산업 산업일반

LG전자 노조, 임금인상 위임

'先 경쟁력 확보 - 後 성과보상' 합의

LG전자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인상 결정을 회사측에 일괄 위임했다. LG전자는 지난 4일 김쌍수 부회장과 장석춘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5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90년부터 15년째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 회사는 노사화합의 대표적인 모델로 거론돼왔지만 이번처럼 노조측이 임금인상 결정까지 위임한 것은 처음이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최근 급격한 환율하락 및 내수시장 부진에 따른 대외 경영환경 악화 등을 고려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인상 결정을 회사측에 전격 위임하고 기업 경쟁력 확보 활동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장 위원장은 “경영진이 임단협보다는 경영활동에 매진하는 것이 노사 상생의 길이라고 판단, 조합원들이 어렵게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LG전자 경영진은 이에 대해 지난해 ‘노경(노사가 서로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사용하고 있는 LG전자 고유의 노사관계 용어)’이 합의한 ‘향후 2년간 생산성 향상 범위 내 임금인상’ 원칙에 따라 생산성과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 임금인상률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대신 경영성과가 성과급에 더욱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사 공동으로 일종의 혁신팀인 ‘경영성과급제도 개선 TDR(Tear Down & Redesign)’을 구성, ‘선(先) 경쟁력확보-후(後) 성과보상’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급속히 어려워진 경영여건하에서 노조가 먼저 임금인상 결정을 회사에 위임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가치창조적 ‘노경문화’를 바탕으로 난관을 극복, 글로벌 톱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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