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밸리] 창의성으로 대기업에 맞서라

[벤처밸리] 창의성으로 대기업에 맞서라요즘 인터넷 업계는 「공룡의 반격」이 거세다. 공룡이란 물론 대기업이다. 지난해만 해도 숨을 죽이며 벤처기업의 성공을 지켜봤던 대기업들은 올들어 물밀듯이 인터넷의 세계로 들어오고 있다. 벤처기업들이 느끼는 위협은 이만저만 큰게 아니다. 삼성이 오픈타이드라는 웹 에이전시 회사를 설립하자 기존 회사들은 긴장을 넘어 공포를 느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미 쇼핑몰은 대기업판으로 변해 버렸다. 아쉽게도 해결책은 마땅치가 않다. 대기업의 인터넷 사업을 막을 명분은 사실상 없다. 예전처럼 「중소기업 전문업종」으로 제한할 수도 없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을지 모르겠지만 재벌이 언제 그런 비난에 눈한번 깜짝 했는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벤처에 비해 이들은 풍부한 자금을 갖고 있다. 요즘 화두인 「온-오프 연계」도 타고 났다. 그렇다면 벤처들은 앉아서 당해야 하는가. 물론 그럴 수 없다. 대기업에 없는 능력이 벤처에 있다. 바로 속도와 창의성이다. 이것을 살려야 한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사장은 『많은 대기업이 대중문화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다』며 『원인은 창의적인 전문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벤처도 마찬가지다. 벤처는 대기업보다 의사결정도 빠르고 직원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앞다퉈 내놓는다. 벤처CEO가 이런 장점을 잘 엮어야 한다. 공룡은 지구를 지배했지만 세상이 바뀌자 작은 포유류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인터넷 혁명」은 과거 지각변동과 같은 변화를 몰고 왔다. 공룡이 살아남을지, 포유류가 살아남을지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빠르고 창의적인 생물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이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입력시간 2000/08/04 10:3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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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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