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금·임차 보증금 회수 어려워…건설 하청업체들도 공사대금 날릴판
| 개장 5개월만에 매출 부진으로 폐업한 마레제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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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의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들이 최근 몇 년간 영업부진에다 점포 미분양 등으로 줄줄이 폐업하거나 경매에 넘어가는 바람에 입점했던 상인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복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을 표방하며 지난 2004년 12월 시내 중심지에 14층 연건평 3,025평 규모로 문을 열었던 몰에이지1030는 분양실적 저조에 자금난이 겹쳐 개장 5개월만인 2005년 5월 채권단에 의해 경매에 부쳐졌다. 이 건물은 제2금융권 등으로부터 140억원 이상 가압류됐으며 등록세를 비롯해 지방세 1억6,000여 만원을 내지 못해 진주시로부터도 건물 일부를 압류조치 당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적 게는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6억원 이상의 분양대금을 납입한 상인 145명 가운데 70여 명이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있다. 여기에다 공사를 대행했던 하청업체들도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지역경제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4년 3월 13층에 4,840평 규모로 서부경남권 최대의 백화점 시대를 열었던 마레제백화점도 역시 개장 5개월만에 매출 부진으로 폐업했다. 이로 인해 마레제백화점 임차인들은 많게는 수억원의 보증금을 가만히 앉아서 날릴 위기에 처해 있다. 이들은 단지 돈만 잃어버린 것에서 멈추지 않고 개인파산은 물론 가족까지도 풍비박산 되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진주 최초의 백화점인 영남백화점도 연면적 3,000평 규모로 지하1층과 지상 5층의 규모로 지난 1990년 1월 개점 이후 인근 재래시장과 차별화된 다기능 상가로 기대를 한데 모았으나 매출 부진 등으로 급속히 쇠락해 2003년 폐업했다. 이 때문에 수천만원씩 투자해 점포를 분양 받았던 상인 60여명이 아직도 피해를 호소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상대동 대형 복합쇼핑몰 한보리치빌 역시 5층에 연건평 2,520평 규모로 지난 99년 1월 개장될 예정이었으나 시공을 맡았던 ㈜한보종합건설이 건물 외벽만 완성한 채 IMF로 부도가 나면서 하청업체들이 지금까지도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이밖에 이현동 대형상가인 8층 규모의 A종합상가도 지난 95년 개장 이후 최근 1~2년 사이 심각한 영업 부진으로 대부분의 점포가 비어있어 폐업에 가까운 상태다. 강남동 D종합상가도 지난 96년 개장 후 컴퓨터기기 종합상가로 특화를 시도했으나 영업 부진으로 폐쇄 위기에 처하자 전세 없이 월세로 임대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시원찮은 실정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와 시민들은 “대형상가들의 잇따른 폐업으로 유통업 기반이 취약한 서부경남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며 “시내 중심가 흉물로 자리잡고 있는 대형 상가들을 하루빨리 회생시킬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