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유럽 동반 금리인하

"세계경제 침체 막을 유일한 처방" 판단세계 주요 경제국의 중앙은행들이 올들어 처음으로 동시다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내부 사정 때문에 한 호흡을 내기 어려웠던 각국 중앙은행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세계 경제의 회복력이 약해 진데다 전세계적인 디플레 조짐까지 겹쳐 '금리인하의 동조화'가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를 막는 유일한 처방이란 지적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금리인하 공동보조 분위기 형성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선물시장에서는 이미 투기세력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콜금리를 현행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쪽에 베팅을 하고 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도 콜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영란은행(BOE)도 같은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탠포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투자전략가인 앤드류 밀리건은 이와 관련 "10일 전만해도 세 중앙은행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 없었다"며 "최근 며칠사이 시장의 판단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은 그만큼 세계경제가 어렵다는 증거들이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기둔화가 더 이상 확장되지 못하도록, 금리인하에 모처럼 공동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얘기다. 그간 유럽 경제권은 인플레 압력을 들어 금리인하에 극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었다. ▶ FRB가 금리인하의 첫 테이프 끊을 듯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이미 지난 2001년에도 꺼져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미 FRB 주도하에 수 차례의 금리인하에 공동입장을 취했다. FRB의 경우 무려 한해 동안 열 한차례나 금리를 내려 미국의 기준금리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적극적인 금융완화책에도 불구하고 세계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중앙은행들이 올들어 처음으로 금리인하에 다시 동참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시다발적인 금리인하가 세계경제 회복에 필수적인 요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FRB가 첫 테이프를 끊고 난 뒤 ECB와 BOE는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 FRB가 오는 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전격적인 금리인하 카드를 내놓으면, ECB와 BOE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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