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주식이 오는 12월중에 뉴욕 등 해외증권시장에 매각되는 동시에 국내 증권시장에도 직상장될 전망이다.또 포항제철·한국전력·가스공사에 대한 정부지분 해외매각도 당초 예정보다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다음달중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1일 『한국통신 주식의 장외시장 거래가격이 2만5,000원을 넘어서는 등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며 『관계 장관들이 다음주께 모여 한국통신 주식 해외매각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내주중 이규성(李揆成) 재경부장관, 배순훈(裵洵勳) 정통부장관, 진념(陳稔) 기획예산위원장, 김태동(金泰東)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강봉균(康奉均) 경세수석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갖고 결론을 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서는 주로 한통주식을 해외증시에서 DR 형태로 매각하는 시기와 방법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기획예산위는 이와 관련, 한통주식을 뉴욕 증시 등에서 매각하는 것과 함께 국내 증시에 직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통이 보유한 SK텔레콤 지분을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일단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에 앞서 기획예산위는 1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포철·한전·가스공사의 정부지분을 12월까지 해외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공기업 민영화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은 최근 해외증시에서 한국물 가격이 회복되고 있는데다 국내증시도 다소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