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GM대우 채권단, 상환우선주 '속앓이'

2002년 대우차 매각 대가 유동성 부족에 배당 못받아


GM대우 채권단이 지난 2002년 대우차 매각 대가로 받은 상환우선주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 및 우리ㆍ외환ㆍ신한ㆍ국민ㆍ하나 등 채권단은 2002년 대우차 자산을 GM에 매각하는 반대급부로 GM대우 상환우선주를 받았지만 현재 배당을 전혀 기대할 수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GM대우에 신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은 물론 상환우선주 보유로 배당을 받지 못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이다. 채권단은 현금배당의 경우 연간 400억원을 받아야 하지만 2002~2005년에는 배당을 전혀 받지 못했고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1,300만원, 78억원을 받는 데 그쳤다. GM대우 상환우선주 보유로 지금까지 2,800억원을 받아야 했지만 실제 수령액은 8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GM대우가 지난해 8,80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나타낸데다 신규 유동성 확보도 힘들어 올해부터는 배당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상환우선주는 기업이 순익을 내는 것을 전제로 보통주에 비해 배당을 많이 받는 장점이 있지만 채권보다 변제순위가 뒤떨어지고 담보도 없어 기업이 파산상태에 직면할 경우 변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채권단은 개별 은행별로 수익증권화된 GM대우 상환우선주에 대해 매년 공정가액을 평가해 최고 60%까지 가치를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GM대우 상환우선주를 받을 당시에만 하더라도 GM대우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단이 상환우선주 인수를 수용했다"며 "하지만 GM대우 경영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어 당분간 배당 기대는 접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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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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