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녹아웃제도란 무엇

주가 급등해도 약속된 수익만 보장<br>ELS 상품 가입때 꼼꼼히 점검해야

조그만 커피 가게를 운영하는 김아람(45)씨는 3,000만원의 목돈을 은행예금에 넣기 위해 은행 창구를 찾았다. 4~5%의 이자를 지급하는 일반 정기예금에 가입할 생각이었지만 창구 직원이 지수연동예금(ELD)을 자꾸 권하고 원금도 보장되는 장점이 있어 가입을 결정했다. 주식투자는 도박이고 잘못했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생각으로 증권사 객장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지만 수익률이 주가지수에 연동되고, 원금까지 보장된다는 ELD 상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ELD 상품에는 주가지수가 너무 오를 때에는 수익률이 제한되는 ‘녹아웃(Knock Out)’제도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서야 후회 막급이다. ELD상품의 좋은 점만 부각시키는 창구직원의 설명만 철석같이 믿었지 자기가 가입하는 ELD 상품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지 않은 탓이다. ELD상품과 녹아웃 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자. ELD는 주가지수에 따라 이율이 결정되는 은행예금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면 이자를 많이 받고, 조금 오르면 이자를 적게 받는다.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이 5% 이상이면 연 10%의 이율을 제공하고, 5% 미만이더라도 만기 해지할 때에는 원금을 보장한다는 식이다. ELD는 은행 정기예금의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원금보장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너무 올라도 수익률이 제한되는 녹아웃제도가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ELD 상품에 투자된 돈은 정기예금과 주가지수연동 예금에 절반씩 나뉘어 운영된다. 정기예금 금리가 6%이고, 지수연동예금 수익률이 10%라면 평균금리는 8%이지만 지수연동예금 수익률이 2%라면 평균수익률은 4%에 그친다. 은행이 상품운영을 잘못할 경우에는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보다도 낮아질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은행 ELD를 고를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녹아웃 제도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녹아웃 제도는 주가지수가 만기 전에 한 번이라도 사전에 제시한 목표지수를 넘어서면 향후 주가지수가 더 오르더라도 이에 상관없이 사전에 제시한 수익률만 보장하는 제도다. 주가지수 변동에 상관없이 투자자 원금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대신 일정비율 이상의 많은 수익은 보장하지 않는 옵션이 걸려 있는 경우도 있다. 코스피200지수가 15%를 넘으면 연 10%의 이자를 보장하지만 주가지수가 장중 30%를 한번이라도 넘어서면 지수변동에 상관없이 이율은 연 4.5%로 고정된다는 식이다. 대부분의 금융상품은 주가지수가 급등하면 수익도 덩달아 상승하지만 ELD 상품 중에는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수익이 낮아지는 녹아웃제도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ELD 상품에 가입할 때에는 창구직원에게 녹아웃제도 여부를 물어보고 상품약관을 꼼꼼하게 읽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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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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