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자동차 판매가 약한 비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자동차 3사들이 서유럽 시장에서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14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 15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 소속한 스위스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를 합한 18개국의 신차 판매대수는 지난 7,8월에 각각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5.5%와 1.3%가 감소했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은 7,8월에 각각 8%대의 판매 감소율을 보였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는 7월에 10.6%, 8월에는 13.3%의 감소율을 보였다.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메이커는 7월에 평균 4.6%의 감소율을 보였으나 8월에는 1.5%를 기록, 소폭의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독일의 실업자수 증가나 영국의 금리인상이 영향을 주었다면서 앞으로 2-3개월은 계절적 수요가 되살아나는 만큼 다소간 호전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주요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죽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자동차 3사의 신차 판매대수는 7월에 12.8%가 증가한 데 이어 8월에는 32.7%가 증가하는 등 전혀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CEA의 집계에 의하면 한국 자동차 3사의 1-8월 누적 판매대수는 38만6천3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커별로는 현대차가19만8천대, 기아차가 9만4천524대, 대우차가 9만3천681대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