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 이사철 전세시장도 침체

연초대비 값변동률 1.5% 그쳐…강북 일부도 역전세난

“이맘 때면 전세를 찾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올해 이사철은 영 움직임이 없네요. 학군 프리미엄도 없어졌고 이사비가 아까워서라도 재계약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목동 D공인 사장) “집주인들이 전셋값 1,000만~2,000만원은 낮춰 줄 테니 그냥 살라고 붙잡는 바람에 오히려 부동산 업계는 한산한 분위기 입니다.” (송파구 L공인 사장) 강남권에서만 보이던 ‘역전세난’이 강북 일부 지역에까지 확산되는 등 서울 전세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을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경기 침체와 시장 불안으로 세입자들이 좀체 움직이질 않는 까닭이다. 23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연초 대비 가을 이사철(9월4주)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 2006년 5.26%에 달했으나 올해는 1.5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학군 프리미엄으로 가을 이사철마다 전셋값이 들썩이던 양천구ㆍ강남구 등도 예년에 한참 못한 수준이다. 양천구는 2006년 전셋값 변동률이 7.07%에 달했으나 올해는 1.31%에 그쳤고, 강남구도 2006년 6.25%에서 올해는 2.16%까지 떨어졌다. 재개발 이주 수요로 전세 수요가 급증한 서대문구ㆍ강북구 등은 올해에도 중ㆍ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나 국지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세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것은 금리인상, 대출부담 등으로 부동산 매매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전세 수요층의 관망세도 짙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광역학군제 시행, 내신 강화 등 교육정책 변화 예고로 학군 특수가 실종된 것도 한 이유로 들 수 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수년간 신규 입주가 없었던 강남 지역에 동시다발적인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그 여파가 성동ㆍ광진 등 인근 지역으로까지 번졌다”며 “불황기에 이사비라도 아껴보자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전반적인 전세시장 침체의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의 경우 올 7월 이후 송파 일대에만 1만8,000여가구의 물량이 집중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강동ㆍ서초 등에도 약 5,000~6,000가구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109㎡형의 경우 현재 전셋값이 2억6,000만~2억7,000만원 수준으로 2개월 전보다 2,000만원가량 떨어지는 등 입주물량 쇼크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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