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최경주 "그린재킷 손대지마"

선두 매킬로이에 4타 뒤진 공동 2위

“메이저 대회 가운데 마스터스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다. 내일 5타를 줄이면 챔피언 등극이 가능하다. ”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그린 재킷을 걸칠 기회를 이어 나갔다. 최경주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펼쳐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경주는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제이슨 데이(호주), 찰 슈워젤(남아프리카공화국)과 더불어 공동 2위(8언더파)에 자리하며 4타차 단독선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12언더파)를 상대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이날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라운드를 펼친 최경주는 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으나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파 행진을 이어가다 분위기에 전환에 성공한 건 7번홀(파4). 두번째 샷이 벙커로 가면서 기나긴 내리막 파 퍼트를 남겨 놓게 됐다. 최경주가 밀어친 볼은 가속도가 붙으며 빠르게 굴러가더니 핀에 맞고 홀로 떨어져 파로 이어졌다. 최경주는 “보기로 막으려고 했는데 볼이 너무 빨리 간 덕분에 파로 이어졌다. 이게 오늘 경기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어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 2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쇼트 퍼트를 연신 놓치며 11번(파4)과 12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으나 13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이며 공동 2위를 지켜냈다. 최경주는 경기가 끝난 뒤 “오늘 우즈와 플레이하면서 갤러리들이 몰렸지만 긴장 속에서 게임을 즐겼다”며 “현재 좋은 포지션에 있는데 최종일에는 누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이제 마지막까지 온 만큼 우승을 기대하고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챔피언 등극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또 “최종 라운드에선 1~3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초반에 점수를 줄여나가는 전략을 펼치겠다. 아멘코너(11~13번홀)에서 1언더파 정도로 막아 5언더파를 기록하면 우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날 전략을 밝혔다. 1~2라운드 선두였던 로리 매킬로이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해 3일 연속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공동 7위였던 양용은(39)은 이날 1타를 잃고 공동 14위(4언더파)로 떨어졌다. 14번홀까지 2타를 잃었던 양용은은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았으나 마지막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양용은은 “어제부터 어깨에 담이 생기고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감각이 안 좋은 상태”라며 “컨디션을 잘 조절해 마지막 날 경기를 잘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스터스에 첫 출전한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는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7개를 기록, 6타를 잃으며 컷을 통과한 선수 가운데 최하위인 49위로 추락했다. 김경태는 “오늘 드라이버와 퍼팅이 모두 좋지 않았고 그린 경사도 잘 읽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앤서니 김(26ㆍ나이키골프), 나상욱(28ㆍ타이틀리스트), 김준민(22), 정유진(21), 정연진(21) 등 한국(계) 선수들은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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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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