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산부 화포커사 공동인수 종용/항공기업계 반발

◎당사자배제 검토위 의견 수용 불가/경영권 행사 어렵고 시장성도 미지수/중형기 사업추진 전면 재검토 주장통상산업부가 네덜란드 포커사의 제작부문을 공동으로 인수하도록 항공업체들에게 강요하고 있어 기존업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통상산업부는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왔던 한·중중형항공기사업이 무산되자 그동안 삼성항공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던 네덜란드 포커사인수를 위해 대우중공업·대한항공·현대우주항공 등에 공동참여를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항공을 제외한 업체들은 인수해봤자 실익이 없으며 설령 인수한다고 해도 경영권행사가 어려운 사업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8일 관련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와 항공대, 항공우주연구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7인 검토위원회」는 최근 제3차 회의를 열고 미국의 컨설팅 전문업체인 베인사(Bane & Company)가 이달 중순 제출한 보고서를 기초로 검토작업을 벌인끝에 포커사인수가 타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베인사는 이 보고서에서 포커제작부문 인수가 한국의 항공산업 육성에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대한항공 등 다른 항공업체들은 포커사 제작부문 인수작업의 당사자가 될 업체들을 배제시킨 가운데 마련된 검토위원회의 의견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사업성과 마케팅 등을 따지더라도 타산이 안맞는다며 포커사의 공동인수에 반발하고 있다. 한 업체의 관계자는 『중형항공기사업은 근본적으로 재검토돼야 하며 업체들이 공동인수한다면 항공4사가 동일한 지분을 갖고 공동으로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의 관계자도 『포커사가 생산하는 기종은 당초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던 1백인승급보다 작은 70∼80인승이 주력제품이어서 시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파산후 고급기술자들이 경쟁업체 등으로 이미 빠져나가 기술력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인수한다해도 별로 실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항공은 다른 항공 3사가 포커 인수작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중형항공기사업조합(KCDC)의 나머지 14개 지분참가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산업부는 삼성항공이 단독으로 포커제작 부문을 인수할 경우 1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인수자금 외에 매년 5억∼6억달러의 경영 정상화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국내업체들의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를 종용해 왔다.<김희중·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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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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