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요 급감… "하향 안정세 지속" ■ 정부가 보는 향후 부동산 시장주택·토지 수익률 하락…실수요위주 급속 재편전세가격도 이사철 끝나는 10월부터 상승 둔화소형 아파트 큰 타격·토지가격 상승세는 문제점 이종배 기자 ljb@sed.co.kr 관련기사 입주물량 풍부… 공급도 OK ‘매매가는 강남 중심 하향 안정세’, ‘전세가격은 10월부터 상승률 둔화.’ 건설교통부는 7일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8ㆍ31 부동산제도 개혁방안 발표 후 부동산시장 동향 및 전망’의 보고서를 통해 주택ㆍ토지 매매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전세시장도 국지적으로 불안요인이 있으나 10월부터는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용덕 건교부 차관은 “부동산세제 강화 등에 따라 주택ㆍ토지 수익률이 하락했고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급속히 재편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8ㆍ31 대책 이후 중산ㆍ서민층이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 값 하락폭이 중대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행정도시 등 개발예정지역 토지시장의 경우 거래는 없지만 호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수요 줄었다’=건교부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에서 가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우선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됐다. 주택의 경우 정책 발표 후 5주간 서울 0.2%, 강남 0.5% 등의 매매가 하락폭을 기록했다. 거래도 크게 줄어 강남ㆍ송파 등 주요 9개 지역의 주택 매매건수가 지난 8월 말 209건에서 9월 말 148건을 보였다. 토지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송파 신도시 주변도 거래가 없는 상태라는 게 건교부의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들어 전세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과거에 비해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올 9월 전셋값 상승률은 1.7%를 기록했는데 이?과거 20년 동안의 9월 평균 전세가격 상승률(2.3%)보다 낮다는 게 그 이유다. ◇소형 아파트 큰 타격, 토지가격 상승은 지속=흥미로운 것은 소형 아파트가 8ㆍ31 대책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의 소형 아파트 값은 8월에 0.9% 하락한 데 이어 9월에는 2.6%, 10월3일에는 0.3% 떨어졌다. 반면 대형은 매매가 하락폭이 9월 0.2%, 10월3일 0.1% 등으로 미미하다. 개발예정지역 땅값의 호가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8월 지역별 지가 동향을 보면 뉴타운 호재가 있는 서울은 0.69%, 행정도시 이전 영향권인 대전과 충남은 각각 0.53%, 0.44% 올랐다. 특히 전북 무주군의 경우 8월에 2.2% 지가가 오르는 등 개발예정지역의 토지가격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하향 안정세 지속된다=국지적인 불안요인은 남아 있으나 향후 부동산시장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주택 매매시장은 담보대출 제한, 세제강화 등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치면서 가수요가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측했다. 토지시장도 개발사업 후보지 인근 지역은 가격상승 소지가 남아 있으나 수익성 하락 및 토지거래허가 요건 강화로 상승폭이 대폭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전세시장의 경우 이사철이 마무리되는 10월부터는 가격 상승률이 미미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매매가격의 하향 안정기조가 정착되면서 전세가격의 상승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정부 예측대로 8ㆍ31 대책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에 가수요가 쉽게 발을 붙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과거 대책 발표 후 몇 개월간은 시장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례를 볼 때 현 시점에서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5/10/07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