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도보다 뼈깎는 개혁 시급”

■ 태권도2012년 올림픽 잔류 결정<BR>4년후 재신임 투표 가능성 높아<BR>경기방식 변화·적극 홍보등 필요

국기인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 퇴출의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만 쉬고 있기보다는 영구 종목으로 남기 위해 뼈를 깎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는 현행 28개 하계올림픽 종목에 대한 퇴출 여부를 묻는 선별투표 결과 무사히 잔류 통과선인 과반수(59표)를 확보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남게 됐다. 태권도계는 물론 한국 체육계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고 체육계 인사들 모두 가슴을 쓸어 내리게 한 운명의 순간이었다. 태권도는 이로써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4회 연속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자리잡아 세계인의 스포츠로서 위상을 드높일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고비를 넘겼다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IOC는 이번 투표의 경우 ‘2012년 올림픽 프로그램’을 정하는데 국한될 뿐이며 4년 후에는 2016년 올림픽 종목에 대해 다시 한번 신임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올림픽 퇴출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공식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IOC는 프로그램 위원회 보고서에서 미디어 노출도가 약한데다 관중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심판 판정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명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태권도는 이번 투표를 계기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 차기 대회인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완전히 탈바꿈한 모습을 세계에 선보여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변하지 않으면 살아 남지 못한다. 지금부터 경기 방식과 판정은 물론 홍보ㆍ방송ㆍ마케팅까지 완전히 뜯어고치는 개혁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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