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기지' 가치 인정

■ GM "대우인천차 연내 인수"… 조기통합 결정 왜?<br>한국시장 가능성 커 亞본부 육성 의지<br>노조 신뢰 회복따른 정상화 자신감도


GM이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를 조기 인수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한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계산이 끝났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대우인천차 노동자들에 대한 사측의 신뢰가 일정 수준 이상 공고해졌음을 의미한다. 업계 주변에서는 이와 관련, “이번 조기 인수 결정은 미국 내 입지가 위축돼온 GM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과 맞아떨어지면서 가능했다”면서도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가 흔쾌히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통해 (대우인천차) 인수 후 정상 경영에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전략과 맞아떨어졌다=지난해 10월 GM대우차 창립 2주년 기념식에서 GM의 클라크 트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장(사장)은 “GM대우차는 이제 완벽한 하나의 회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며 “GM대우차는 GM의 전세계 네트워크 중 최대 수출회사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GM은 최근 GM대우차에 전세계에 공급할 소형차를 전담 개발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하는 등 GM대우차의 기술력과 생산성에 큰 신뢰를 나타냈었다. GM이 아시아 지역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GM대우차의 주력 차종인 칼로스와 매그너스를 생산하는 대우인천차에 대한 신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익수 대우인천차 전무는 “대우인천차의 생산성이 GM대우차의 요구에 부합되지 않았다면 GM의 조기 인수 결정은 이뤄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의 대승적인 자세도 큰 배경=“정리해고의 위기에서 벗어나 공장에 남은 근로자들은 정리해고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죄인이 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강희원 대우인천차 조립1부 직장(조장 성격의 직함)은 GM인수가 공식 선언되자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 대우인천차 노조원들은 회사가 살아야 개인과 노조도 존재한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알게 됐다”고 실토했다. 이 같은 공감대는 회사 경영실적에 고스란히 담겨졌다. 대우인천차의 생산성은 지난 2002년 이후 3년 동안 연평균 4%씩 신장, 전세계 GM공장의 생산성 향상률 평균치를 뛰어넘었고 GM이 대우인천차 인수조건으로 내건 연간 4% 이상 생산성 향상 조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GM의 인수조건이었던 무분규 사업장도 노조의 단합된 의지와 사측의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으로 순조롭게 진행된 것. ◇신노사관계 기반 다질 듯=GM이 대우인천차 인수를 자신 있게 선언한 배경은 과거와 다른 노동문화가 가능할 것이란 믿음이 크게 가세했다. 이날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 노조는 노사 양측이 잠정 합의한 임금협상안을 노조원 55.59%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가장 큰 이유는 GM의 조기 인수를 노조측도 지원하자는 공감대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사측도 이에 대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는 99년 이후 해고 근로자 중 500여명을 올해 말까지 복직시키기로 했다”며 “과거에 정리해고됐던 1,950명 중 1,800여명이 올해 말까지 모두 복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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