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부실채권비율 사상최저

지난해 3.4% 2000년比 절반이상 줄어들어은행권의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사상최저 수준인 3.4%로 떨어졌다. 은행별로는 한빛, 하나, 신한, 서울 등 8개은행이 3% 이하의 부실채권 비율을 기록한 반면 예금보험공사와의 풋백옵션 계약으로 부실정리 실적이 미미했던 제일은행은 무려 1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22개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충당금적립전 기준)은 전년도 말의 8.0%에서 절반이상 감소한 3.4%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금액 기준으로는 2000년 말의 42조1,000억원에서 18조8,0000억원으로 23조3,000억원이 줄었다. 개별 은행 중에서는 한빛은행이 2.05%로 가장 낮은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냈고 ▲ 하나(2.39%) ▲ 신한(2.42%) ▲ 서울(2.44%) ▲ 농협(2.63%) ▲ 광주(2.65%) ▲ 한미(2.66%) ▲ 제주(2.77%) 은행 등도 3% 이하의 양호한 부실비율을 보였다. 이들에 이어 경남, 조흥, 기업, 국민, 외환, 대구, 부산, 수출입 등 8개 은행이 3~4% 수준의 부실비율을 기록했고 수협과 산업, 전북은행은 4%대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예보와 풋백옵션을 남겨 둔 제일은행은 10.47%의 부실비율을 기록, 은행권 중 부실정리 실적이 가장 미흡했다. 이를 부실채권 정리유형별로 보면 대손상각이 11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10조9,000억원) ▲ 담보물 처분(9조9,697억원) ▲ 매각(5조6,474억원) ▲ 출자전환 및 기타 (3조8,006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현재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을 선진국 은행 수준에 도달했으며 과거 누적부실을 거의 대부분 정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부실채권을 유동화 하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ABS(자산유동화증권) 후순위채를 떠안고 일정부분의 신용손실도 부담한 만큼 이에 대해서도 손실예상액을 반영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또 신규로 발생하는 부실에 대해선 가급적 해당연도에 상각처리 하는 한편 자산관리공사 등 외부투자가에게 부실채권을 완전매각 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감축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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