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경제불안심리 해소가 급선무

경제를 보는 비관적인 시각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걱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기대지수(계절조정치)는 95.3으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며 16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기대지수란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말쯤에는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의 기대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씀씀이를 줄일 것이고 소비는 더 위축될 게 뻔하다. 기업들도 비관적이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이 전국 2,5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6으로 올들어 가장 낮았다. 전국경제연합회의 6월 중 BSI는 98.6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100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국내경제가 하반기 크게 둔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일부 민간연구소는 우리 경제는 2ㆍ4분기를 정점으로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이며 4분기에는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 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데도 정부는 5% 성장을 자신하며 낙관론 일색이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국제유가와 환율 등의 불안요인이 있지만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경기의 상승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경기 후퇴론을 반박했다. 민간과 정부의 경기를 보는 시각과 진단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최근의 대내외 여건을 보면 결코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시장만 보더라도 미국이 이달 말 추가로 연방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주가폭락에 따른 자산가치급락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조차 물가상승에 경기둔화를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시세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어느 것 하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금 낙관론을 강조할 게 아니라 경제의 불확실성과 불안심리를 차단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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