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표적 항암제의 국제 2상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시작됐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김동욱(혈액내과) 교수팀은 더 이상 글리벡을 사용할 수 없었던 환자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항암제 ‘BMS-354825’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항암제는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사의 BMS-354825와 스위스 노바티스 사의 AMN 107 등이 있으나 이중 BMS-354825에 대한 임상시험이 지난 3월7일부터 시작됐고, 슈퍼글리벡인 AMN 107은 4월 중순부터 들어 갈 예정이다.
특히 BMS-354825의 국내임상은 미국ㆍ프랑스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시작된 것이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총4명의 글리벡 내성 환자에게 약제를 투여하기 시작했고, 추가로 5명의 환자에게 투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투약을 시작한 4명의 환자 중 3명은 투약 2일 후부터 퇴원했으며, 혈액수치의 개선효과를 포함한 치료효과는 한달 이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치료결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및 FDA(미식품의약국)의 시판허가를 위한 자료로 제출되는데 국내에서는 약30명 이상의 환자가 등록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동욱 교수는 “미국ㆍ프랑스와 거의 동시에 임상시험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국내 임상의학 연구수준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정 받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앞으로 국내 신약 개발 및 임상시험 과정을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임상시험은 전세계 65개(약300명) 병원에서 환자가 우선 등록되는 순서대로 치료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