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두바이유 배럴당 95弗로 하락

WTI는 100弗붕괴 초읽기…유가 하향안정세 지속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가 사흘째 하락하며 배럴당 95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 9일 5개월여 만에 배럴당 100달러 선이 깨진 뒤 국제유가가 한동안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유가하락에 따른 경제안정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물가급등을 진정시키면서 침체에 빠진 내수경기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0달러 내린 95.62달러를 기록해 4월2일(95.27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도 전날보다 배럴당 1.71달러 하락한 100.87달러로 100달러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33달러 떨어진 97.64달러로 장을 마쳤다. 석유공사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9월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석유수요를 전월보다 하루 10만배럴 하향 조정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가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수요 감소 ▦달러화 강세 ▦투기자금의 상품시장 이탈 등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비록 허리케인과 중동 정세 불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 유가상승 요인도 있지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이란을 비롯한 OPEC의 강경 국가들이 감산을 주장하지만 현재 유가 수준에서 감산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적ㆍ경제적 측면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간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세계경제가 둔화됐고 고유가가 지속되면 앞으로 석유수요가 더욱 줄어 OPEC이 시장점유 기반 자체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대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같은 이유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지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유시장의 투기자금은 지난해 2, 3월 수준까지 줄어 확실한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며 “내년에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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