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일 故정주영 회장 7주기 '범현대가 한자리에'

정몽구 회장 6년만에 참석… 화해무드 조성 관심<br>현대건설 인수·정통성 논란 교통정리 가능성도


범현대가(家)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7주기를 맞아 한자리에 모인다. 올해는 특히 장자인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6년 만에 제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 현대가 형제들과 친척은 정 명예회장의 기일인 20일 서울 청운동의 명예회장 자택에 모여 제사를 지내고 21일에는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범현대가 회동에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일선 BNG스틸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회장, 김영주 한국프랜지 명예회장 등이 참석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0일 오전 현대그룹 계열사 임원들과 선영을 참배한 뒤 같은 날 저녁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함께 청운동을 찾기로 했다. 이번 기일 모임에는 당초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몽구 회장이 지난 2002년 이후 6년 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져 범현대가는 물론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가문의 맏형인 정 회장이 최근 재계에 떠돌고 있는 범현대가의 재결집설과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정통성 논란 등에 대해 ‘교통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현대가 기업 관계자는 “통상 정 명예회장 기일에는 가족과 진척들이 모이더라도 사업과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올해에는 정 회장이 참석하는 만큼 현대가의 장자로서 최근 불거진 정통성 논란과 현대건설 인수, 정 최고위원의 정치 행보 등에 대해 얘기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인수전 및 현대의 정통성 논란과 관련해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과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최고위원 사이에서 정 회장이 중재의 제스처를 보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올초 신흥증권을 인수한 뒤 현대증권과 비슷한 사명(HYUNDAI IB증권)으로 바꿔 현대그룹의 감정을 건드렸다는 점도 정 회장이 현 회장을 다독거려야할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등장으로 최근 범현대가의 화합무드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올초 모기업이었던 만도를 인수할 때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2,600억원을 지원하고 정몽구 회장이 힘을 실어줬다는 점이 범현대가 결속의 신호탄으로 비춰졌다. 이달초엔 현대중공업과 KCC가 태양광 발전사업에 합작투자했다. 또 지난 2002년까지 현대 계동사옥 입구를 지켰던 ‘현대’ 표지석이 올초 제자리를 찾았다는 점도 현대가의 재결집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현대건설을 비롯해 초대형 기업인수합병(M&A)가 예고된 만큼 자금조달이나 측면지원 등 현실적인 이유도 범현대가의 재결집을 부추기는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의 7주기를 맞아 범현대가는 예년처럼 조촐하게 제사와 선영참배 행사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가 기업 중에는 현대중공업이 21일 오전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추모식을 열고 같은날 저녁 현대예술관에서 울산대 오케스트라의 추모음악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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