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태극전사들 "이날을 기다렸다"

■ 한국 - 토고 13일 밤 10시 예선 첫 경기



‘이날을 기다렸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마침내 13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2006독일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첫 경기로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와 사활을 건 격돌을 펼친다. 설명이 필요 없는 한판 승부다. 프랑스,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경기가 기다리고 있지만 토고전은 ‘신화 재연’의 명운이 좌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대한 일전이다. 한국민에게도 열광의 밤이 다가오고 있다. 13일 낮부터 거리 응원의 메카 서울시청 앞 광장은 물론 한반도 전역이 붉은 함성으로 물들게 된다. # 아드보號, 3-4-3 포메이션으로 공격적 전술
이영표·송종국 날개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
조재진 원톱에 박지성·이천수 좌우날개 포진

12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한 아드보카트호는 3-4-3 포메이션으로 스리백이 토고의 투톱을 묶고 중원에서 강한 압박과 수적 우위를 앞세워 경기의 흐름을 쥔다는 전략이다. 미드필더진 변화에서 필승 의지가 내비친다. 포백에서 좌우 사이드백을 맡았던 이영표와 송종국이 좌우측 날개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돼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게 된다. 중앙에는 이을용과 이호가 각각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중원을 누빈다. 스리톱은 왼쪽 윙포워드 박지성, 중앙 원톱 조재진, 오른쪽 윙포워드 이천수로 편성된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날개로 변신하는 박지성이 어떤 효과를 나타낼 것이지 관심거리다. 스리백은 왼쪽부터 김진규와 김영철, 최진철이 맡고 골문은 이운재가 지킨다. 오토 피스터 감독이 사퇴한 토고는 전술적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스트라이커 대결에 집중된다. 이번 경기는 양팀이 서로를 16강 진출을 위한 ‘필승 제물’로 점찍어온 만큼 골잡이의 발끝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재진(25ㆍ시미즈 S펄스)을 최전방 원톱에 배치할 전망이고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ㆍ아스날)는 모하메드 압델 카데르 쿠바자(갱강)와 함께 투톱으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조재진(185㎝)과 아데바요르(190㎝)는 장신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에 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조재진이 타깃형 스트라이커에 가깝다면 아데바요르는 포지션에 묶이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유연성과 개인기로 직접 찬스를 만드는 스타일이다. 조재진은 A매치 21경기에서 5골을 넣은 반면 아데바요르는 29경기에 나서 12골을 터뜨렸다.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만 보면 조재진은 2경기에만 교체 출전해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데바요르는 12경기에 출전해 아프리카 지역 최다인 11골을 몰아쳤다. 그러나 2004아테네올림픽 대표 출신 조재진은 올 시즌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서 12경기에 출전해 8골2도움을 올리는 등 골 감각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 관전포인트
아드보카트호의 16강 진출 기로가 될 13일(한국시간) 토고와의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눈여겨 볼 관전포인트를 정리했다. # 한국, 원정경기 첫 승 도전… 2골기록 안정환, 태극전사 최다골 노려
◇월드컵 원정경기 첫 승 쏠까 = 한국은 토고를 꺾고 1승을 올리는 순간 '고난의 월드컵 원정 도전사'에 감격적인 첫 승의 역사를 쓰게 된다. 지난 54년 첫 출전한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에 0대9로 대패했던 한국은 가장 최근의 원정 월드컵인 98년 프랑스대회까지 5차례 원정 월드컵에서 4무10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세트플레이 완성판은 = 그 동안 프리킥은 이천수와 김진규가, 코너킥은 이천수와 박지성, 김두현 등의 몫이었으나 토고전에서는 기존의 키커들뿐 아니라 킥이 정확한 이을용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고전적인 고공 크로스 이외에 2선을 향한 낮고 빠른 패스에 이은 중거리포도 자주 시도될 전망이다. ◇안정환, 역대 월드컵 최다골 도전 = 지금까지 역대 월드컵에서 2골 이상을 뽑아낸 한국선수는 홍명보, 황선홍, 유상철, 안정환(이상 2골) 등 4명이다. 홍명보가 대표팀 코치로 변신하고 황선홍과 유상철이 은퇴한 상황에서 안정환은 이번에 골을 기록하면 태극전사 최다 골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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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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