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업그레이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빨라진다

기존 무선랜·이동 인터넷 단점 극복<BR> 기술개발 이미 완료 2006년께 선봬

‘와이브로, 가뭄에 단비 될까’ 유ㆍ무선 통신업계에 차세대 서비스를 두고 가장 큰 화두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ㆍWiBro)다. 와이브로는 시속 60㎞의 속도로 이동중에도 노트북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이용해 고속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서비스. 와이브로는 기존의 무선랜이 실내나 접속장치(AP)가 설치된 실외 등에서 정지중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제약을 받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또 이동통신의 무선인터넷이 갖는 비싼 요금과 느린 데이터 전송속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각 와이브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각 업체들은 사실상 기술개발을 거의 마친 상태로, 늦어도 2006년이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 윤곽 사실상 확정=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개 사업자를 선정하는 내용을 담은 와이브로 허가정책방안을 확정하고 내년 2~3월 사업자를 최종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통부의 이 같은 방안은 최근 데이콤을 주축으로 한 LG그룹이 와이브로 사업권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현재 데이콤을 제외하면 와이브로 사업을 추진중인 업체가 KTㆍSK텔레콤ㆍ하나로텔레콤 등 3개 업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와이브로에 관심을 가진 업체들 모두 허가정책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제는 사실상 와이브로를 얼마나 빨리 시장에 정착시키느냐는 문제만 남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결합 효과 크다= 그러면 와이브로 서비스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의 파급효과는 얼마나 될까. 업계는 와이브로를 독립적인 서비스 보다는 무선랜ㆍ이동통신 등 기존 유ㆍ무선 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최대의 시장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유선사업자인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와이브로를 무선랜과 결합, 실내에서는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심지 등 한스팟이나 저속이동중에서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관련 기술을 개발중이다. 특히 통신시장 포화로 대규모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로서는 중복투자 최소화를 위해서도 기존 통신서비스와의 결합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단말기 업계 역시 와이브로 서비스가 새로운 단말기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단말기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는 다양한 환경에서 끊김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와이브로가 결합된 단말기는 시장에서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주목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예측은 ‘글쎄요’= 하지만 이 같은 결합효과와는 별도로 일부에서는 정통부가 와이브로의 시장성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정통부는 와이브로 수요가 서비스 개시 6년만에 9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정통부의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는 600만명 정도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L사 관계자는 “와이브로가 기존 인터넷이 갖지 못한 기술적 장점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보행이나 차량으로 이동중에 인터넷을 사용하려는 수요가 얼마나 될까는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업체들이 와이브로 사업권에는 적극적이면서도 망 구축을 위한 투자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시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와이브로 서비스 개시 전에 기지국 공용화 등 업체들의 중복투자를 최소화해 출혈경쟁을 막기 위한 정책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경쟁에 따른 시장활성화와 중복투자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정통부가 과거 IMT-2000의 정책 실패를 거울삼아 어떤 와이브로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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