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PC 온라인과 모바일 퍼블리싱(유통) 사업 강화로 외연 확장에 나설 것입니다."
김태영(사진·42) 웹젠 대표이사는 2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명성을 쌓아 온 게임 개발은 물론 '다시 기본으로'라는 기조 하에 퍼블리싱 우수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웹젠은 조만간 국산 PC 온라인게임 2개 이상을 자사의 글로벌게임 포털 'WEBZEN.com'에서 서비스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특히 모바일 게임도 올 초 온라인 게임사업으로 한때 중국 5대 기업으로 불렸던 자이언트사와 협력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재 국내외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협상 중이어서 곧 좋은 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전략기획과 해외사업 실무에 능한 김 대표는 2005년 NHN게임스 전략기획 담당을 거쳐 2010년 웹젠에 합류한 뒤 해외사업총괄과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다가 2012년 대표가 됐다.
시장에서는 웹젠의 퍼블리싱 사업 확대에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뮤 오리진'은 중국 게임 개발사 '킹넷'이 웹젠의 뮤 온라인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을 한국 버전으로 내놓은 것인데, 국내에서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분야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퍼블리싱 사업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폴리곤게임즈와 온라인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스타'의 글로벌 게임퍼블리싱과 북미·유럽지역 게임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며 "아스타의 글로벌버전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WEBZEN.com'에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젠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IP(지식재산권) 제휴사업'도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IP 제휴사업은 게임의 그래픽과 상표, 캐릭터, 게임퍼블리싱 기술 등 게임에 관한 지적재산권을 해외업체에 일정부분 양도해 수익을 나누는 모델이다. 김 대표는 "중국에 진출해 대박을 터트린 PC 온라인게임 '뮤 온라인' 을 기반으로 중국 PC 게임사 '37WAN'과는 웹게임 대천사지검을, 모바일게임은 킹넷(중국 게임사)과 전민기적을 각각 성공적으로 론칭시킨 노하우가 있다"며 "최근 중국 업체로부터 IP 제휴사업이 많이 들어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포츠게임은 웹젠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신규 캐시카우 분야다. 이달 초 골프 게임 전문 개발사 '온네트'를 인수해 품에 안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김 대표는 "온네트가 개발 중인 신작 모바일용 골프게임의 IP와 개발 기술을 확보하게 돼 모바일 게임 개발·서비스 장르가 한층 넓어지게 됐다"며 "무엇보다 양사가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회원 비중도 큰 만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스포츠게임이 유행하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과 점유율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웹젠은 뮤 오리진이 국내에서 크게 히트하는 등 지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917억원과 31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실적(매출 734억원, 142억원)을 능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