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가 1일 당 공천심사위원회에 공천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손 대표의 발언은 당헌상 최대 30%까지 보장된 전략공천권의 포기 가능성까지도 시사한 것으로 4ㆍ9총선에서 물갈이 공천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으로 분석된다. 손 대표는 1일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위의 구성과 활동의 독립성 보장이 우리 당의 생명”이라며 “공천은 공심위에서 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정성과 객관성은 공천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며 “이걸 하느냐 안 하느냐는 신당에 대한 국민신뢰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총선 후보자가 확정되기 전까지 신당 지도부는 총선 지원 역할만 하고 공천심사위원회가 실질적 포스트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신당은 공심위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인사인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했으며 11~13명 정도로 예상되는 공심위원단의 과반을 외부 영입인사로 채우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외부 인사는 법조계와 학계, 시민사회 단체 등에서 영입될 것으로 전해졌으며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한승헌 변호사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대통합신당의 한 당직자는 “시민사회 원로그룹에서는 공심위원 구성 비율에서 개혁적 외부인사 비율이 얼마나 높은 지에 따라 손 대표의 개혁의지를 평가해 공심위원직을 수락할 것 같다”며 “공심위의 (외부인사와 내부인사 간) 비율이 6대4냐, 7대3이냐, 8대2냐에 따라 영입 성과가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정치권은 손 대표가 민주당 합당과 당내 화합을 위한 탕평차원에서 최소한의 공심위원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4~5석 정도는 당내 인사로 채우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통합신당은 이날 공심위를 지원하게 될 실무 기구인 총선기획단의 구성계획도 확정하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총선기획단은 신계륜 단장과 복수의 부단장 산하에 전략기획ㆍ홍보ㆍ지원평가팀의 3개 조직을 두도록 구성됐다. 또 총선전략기획회의에는 신 단장과 사무부총장단(정봉주 의원 등), 이기우 비서실장, 우상호 대변인, 윤호중 홍보기획위원장, 당 정책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하며 추가로 한 석 정도를 여유 자리로 남겨놓았다. 이는 향후 통합할 민주당을 위한 배려로 분석된다. 총선전략기획회의 구성원 중 대다수가 손 대표 지지그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총선전략이 손 대표의 의지대로 ‘쇄신’ 쪽으로 틀을 잡아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