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노란우산공제회, '동일비중' 방식 200억 투자

노란우산공제회가 투자종목의 시가총액 비중, 즉 '덩치'와 관계없이 개별 종목의 가치에 집중해 동등하게 담는(동일비중형) 방식으로 국내 주식 투자에 나선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묶인 가운데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지지부진한 지수흐름을 따라가기보다 개별 종목 위주로 접근해 초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4월 공무원연금이 연기금 최초로 이 같은 공격적 투자에 나선 데 이어 노란우산공제회도 동참해 향후 연기금과 공제회의 새로운 투자기법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회는 3·4분기 국내 주식 위탁운용 유형에 '동일비중형'을 신설하고 총 2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위탁운용사 2곳을 이달 말까지 선정해 각 100억원씩 자금을 맡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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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우산공제회가 동일비중형 투자에 나선 것은 기존의 시총 방식으로는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서 초과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투자종목의 시총에 관계없이 철저하게 개별 종목의 '주가상승 가능성'을 토대로 전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전체 시장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예를 들어 1,000억원 규모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기존 투자방식으로는 증시에서 시총 비중이 14%인 삼성전자를 140억~150억원가량 편입하지만 동일비중 방식에서는 50억원(5%)만 담아도 무방하다. 이를 통해 시장 흐름과 연동성이 큰 대형주 비중은 축소하고 중소형주 비중은 확대할 수 있어 개별 종목 장세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한 펀드 매니저는 "전체 주가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시총 방식이 유리하지만 지금처럼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한 상황에서는 개별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이 자산배분 차원에서 이 같은 투자방식을 늘려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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