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수 10년7개월만에 최고] 외국인·대형주 상승주도

14일 종합주가지수가 1,061.93으로 마감,마침내전고점(2000년1월4일 1,059.04)을 넘어섰다. 이번 고점 돌파의 주역은 금융, 자동차, 전기전자 등 다양한 업종의 대형주를고루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2.4분기 실적발표 이후에도 시장의 기대가 하반기 내수 및 IT 경기 회복에 모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관련 업종 대형주의 주도력은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1,000 재돌파 후 외국인 1조 순매수 = 지난 6월15일 지수가 1,001.94(종가)로 3개월만에 1,000선을 다시 넘어선 뒤 전날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총 9천456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반면 이 기간 개인은 무려 1조6천66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기관의 순매수 규모도 516억원에 불과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역시 총 1천738억원을 순매수하며 11일 연속 매수기조를 유지했다. 지난달 15일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들은 금융업종(순매수액 4천616억원)을 가장많이 사들였고, 이어 자동차 및 조선주를 포함한 운수장비(3천215억원), 기계(1천330억원), 철강금속(1천139억원) 등의 순으로 매수액이 많았다. 전자전자업종에 대해서도 7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시가총액 상위의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자동차,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 기술주들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며 저항선으로 여겨졌던전고점 등정의 선봉에 섰다. 시가총액 7위의 현대차[005380]의 경우 지난달말 5만7천원대였던 주가가 보름여사이 1만원 가까이 급등했고 시가총액 1위의 삼성전자[005930] 역시 지난달 22일 이후 이날까지 단 사흘을 빼고 계속 올라 55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총 9위 하이닉스도 워크아웃 조기졸업과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2만2천원을 넘어선 상태며 시총 4위와 11위, 12위인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도 각각이달 들어서만 각각 9.25%, 8%, 8.25% 크게 올랐다. 이날만해도 삼성전자, 현대차, 신세계, 외환은행, 하이닉스, 현대증권, 삼성중공업, 부산은행, 국민은행, 우리금융, 전북은행 등의 대형주를 대거 포함한 65개 종목이 무더기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 금융.자동차.IT 대형주 주도 이어질 듯 = 전문가들은 우량 대형주, 즉 블루칩 중심의 시황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6월 지수가 횡보할 당시 매수세가 중소형주에 몰려 이미 대형주에 대한이들의 상대적 가격 매력이 많이 줄어든 상태인데다, 현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하반기 내수와 IT경기 회복에 앞서 금융과 자동차, IT 업종 대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의 달러강세 기조로 인해 원화절상(원/달러환율 하락) 우려가 많이 희석됨에 따라 수출비중이 높은 대형주의 매력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도 있다. 황영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1~2002년과 2003~2004년 사이에 형성된대형주의 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고점은 각각 11.2배, 8.2배 수준으로, 현재의7.7배를 크게 웃돈다"며 밸류에이션(주식가치평가)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강조했다. 그는 또 1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등을 기준으로 대형주의 기업이익 사이클이지난 5월께부터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업종 중에서는 내수 회복 가능성과 높아진 경쟁력 등을 모멘텀으로 보유한 금융,자동차와 반도체.LCD 가격 안정에 고무된 IT업종 등이 계속 향후 장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종합주가지수 상승과 함께 전체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는 장세이므로 대형 우량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세계 경기 회복과 내수 개선을 염두에 두고 IT, 금융주, 고배당주 등에 대한 투자를늘려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종합주가지수는 오는 4.4분기 1,200선까지 오른 뒤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자동차(현대차), 전기전자(삼성전자.LG전자),은행, 증권주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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