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카드 매각가 5兆원 이를듯

채권단 지분 72% 매각 방침따라 예상보다 높아져

LG카드 채권단이 보유 지분 72%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해 LG카드 인수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아진 5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LG카드에 대한 금융권의 인수전이 격화될 경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인수자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LG카드 채권단은 공동매각 대상인 지분 72% 가운데 인수자가 최소 51%에서 최대 72%를 인수하도록 하는 매각 방침을 정했다. 즉 채권단이 공동 매각하기로 옵션이 걸려 있는 지분 72% 전량이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는 얘기다. 현재 채권단의 LG카드 보유 지분은 은행권 75.59%, 보험권 6.28% 등 총 81.87%로 10% 정도는 각자 자유롭게 매각할 수 있는 지분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기 위해 채권단 자율결의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며 “반드시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며 나눠서 파는 게 더 유리하면 51%만 우선 매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LG카드 예비 인수자들의 출혈 경쟁을 감안하면 지분 72%가 한꺼번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매각 가격은 5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카드 지분 72%의 시가총액은 4조4,230억원(20일 현재)으로 여기에다 경영권 프리미엄 20% 정도를 더하면 인수 가격은 5조3,000억원에 이른다. 그 동안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LG카드 지분 ‘50%+1주’를 매각할 경우 인수 가격이 4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고 이 같은 가격도 인수자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우려해 왔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LG카드 주가는 적은 유통 물량에다 인수ㆍ합병(M&A) 기대감으로 고평가된 상태”라며 “매각 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인수자의 금융 부담, LG카드 자산 매각 등의 부작용도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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