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토공·주공 입주 잇따라 임대수요 안정/일산업무시설 미미… 청구 대규모분양 주목최근 대규모 오피스텔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분당·일산신도시 두 지역의 분양에 명암이 갈리고 있다.
분당의 경우 각각 2천1백41실, 1천1백32실의 초대형 오피스텔을 분양한 (주)청구와 신영건업이 분양 10일만에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1백%에 육박하는 높은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달부터 일산 신도시 호수공원 일대에 오피스텔을 잇따라 분양한 7개 업체는 분당 지역 오피스텔의 분양이후 상대적으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분당·일산 지역 오피스텔 분양 현황, 원인 및 전망을 자세히 알아본다.
◇분양현황
분당 서현 중심상업지구내에 들어서는 청구 오디세이는 총 연면적 7만2천8백평 규모에 2천1백41실로 국내 최대의 오피스텔. 「도시위의 도시」라는 테마를 설정했듯이 5개동이 1개의 거대한 단지를 이루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해 현재 약 20실만 남아 있는 상태.
분당 오리역 인근의 시그마Ⅱ역시 연면적 3만6천여평 1천1백32실로 매머드급의 단지형 오피스텔. 3백64%의 낮은 용적률이 돋보이며 95%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일산지역에서는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나산스위트(5백14실), 대우네오시티(2백86실), 해태프리랜서(4밸68실), 현대타운(4백80실), 호수그린(1백95실), 두광(5백실), 청원레이크빌(4백99실) 등 7개업체가 지난달부터 분양중이다. 나산스위트와 두광오피스텔이 각각 85%, 95%로 분양을 거의 완료했을 뿐 나머지는 분양률이 40∼60%대에 머물고 있다.
◇왜 분당으로 몰리나
두 지역 오피스텔 분양이 양극화 현상을 보인데는 임대 수요 여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피스텔은 거주용 보다는 투자 목적의 수요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임대수요는 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오디세이와 시그마Ⅱ가 들어서는 분당지역은 최근 토지공사·주택공사 등 대형 공사와 기업의 입주가 잇따르고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요가 기대된다.
반면 일산 지역의 오피스텔은 오디세이나 시그마Ⅱ에 비해 임대수요가 적은 상황이다. 업무시설의 입주가 상대적으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호수가 바라보이는 「전원풍」 오피스텔이란 점이 장점이지만 수요 창출에는 큰 힘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디세이나 시그마Ⅱ가 기존의 오피스텔에 비해 차별화된 개념, 즉 단순한 빌딩에서 탈피, 통합된 대규모 「단지」로 이뤄졌다는 점도 분양성공의 요인이다.
청구의 김한옥상무는 『오디세이는 단순한 오피스텔의 기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거와 업무, 문화, 쇼핑 등을 통합한 거대한 「도시」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산지역에서도 나산스위트와 청원레이크빌은 비교적 선전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산스위트의 경우 인근의 다른 오피스텔에 비해 파격적인 평당 3백10만∼3백40만원의 낮은 분양가가 수요자들에게 어필했다. 또 청원 레이크빌은 전체를 복층형으로 설계, 전용률을 80%대로 끌어올린 점이 돋보인다.
◇전망
일산지역에 진출한 업체들은 분당의 대규모 오피스텔로 일시적인 분양침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분양이 장기화하지는 않으리라고 낙관하고 있다.
이번 분당·일산지역의 대규모 오피스텔 건립을 계기로 한동안 침체됐던 오피스텔 붐이 다시 일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분양률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디세이와 시그마Ⅱ의 성공은 앞으로 오피스텔 분양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오피스텔이 지향했던 주거(또는 업무) 등 단순한 기능에서 탈피, 통합된 기능의 원스톱라이프가 가능한 대규모 단지형 개발이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나산종건이 8월께 분당신도시에 연면적 8만여평에 약 2천여실 규모의 초대형 오피스텔을 건립하는데다 청구도 9월께 일산신도시에 오디세이와 비슷한 규모의 오피스텔 분양을 준비중이어서 사업 성공 여부에 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정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