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데스크 칼럼/2월 26일] 한나라당 미스터리

SetSectionName(); [데스크 칼럼/2월 26일] 한나라당 미스터리 박민수 (정치부장) minsoo@sed.co.kr

미스터리가 한둘이 아니다. 우선 한나라당이 저렇게 집안 싸움으로 난리를 치는데도 두나라당으로 쪼개지지 않고 버티는 것.(물론 짐 싸서 나가는 쪽이 바로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이씨 편 박씨 편'으로 갈라져 매사에 티격태격 으르렁거리면서도 한 지붕 아래 같은 문패를 달고 불편한 동거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참을성이다. 또 보고 있는 국민들은 '짜증 지대로'인데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높다는 것도 불가사의한 일이다. 최근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30% 후반대, 민주당은 이보다 훨씬 못한 20% 중반대에 머물러 있다.(여기에는 한나라당이 잘해서라기 보다 민주당의 무능력, 대안부재도 한 몫하고 있지만) 특히 세종시 수정안 당론 변경을 위한 한나라당의 끝장 토론 시도와 배경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 5개월여 동안 친이ㆍ친박 양측이 보여준 첨예한 대립은 접점 찾기를 포기한 모습이었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과 태도가 서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의원총회를 통한 결론 도출이 가능하다고 여겼다면 순진한 생각이다. 설령 세종시 수정안이 당론으로 채택되더라도 야당과 친박이 버티고 있는 국회에서의 통과는 더욱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 같은 미스터리가 어디 한나라당 뿐일까.(그보다 훨씬 더 한 미스터리도 우리 정치사에는 수없이 많았다)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 의총이 나흘째다. 시작 때와는 달리 의원들의 대거 불 참으로 이날 의총은 맥 빠진 채 끝났다. 애시당초 결론을 내기 위한 의총은 불가능했고 예상대로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끝날 게 분명하다. 의총에서 보여준 양측의 태도는 타협과 양보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의총장은 상대에 대한 비방과 불신으로 가득 찼다. 결국 감정의 골만 더 깊게 만든 셈이다. 한쪽에서는 상대방의 수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이에 반발해 고성이 오갔다. 제왕적 총재라고 상대방의 수장을 공격하고 이에 맞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되받아 치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안상수 원내대표가 '절제된 언행을 사용해달라. 그래도 대표에 대한 예의는 기본적으로 지켜달라'고 주문했을까. 막장 드라마도 이런 막장이 없다. 막장 정치의 진수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막장 드라마의 특징은 짜증나고 손가락질 하면서도 끝까지 본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한나라당의 막장 정치도 마찬가지다.(결말이 어떻게 날지 궁금하니까) 한나라당이 풍비박산이 나든 말든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에 대한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도 과감하게 그 길을 가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입장이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초지일관 수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 사명 의식으로, 박 전 대표는 정치적 생명과 국민과의 약속을 고집하고 있어 세종시 접근 주파수는 완전히 다르다. 두 사람의 생각이 이처럼 현격한 상황에서 세종시 문제는 이제 한나라당 차원에서 아니 국회차원에서 결론 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세종시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러워야 할까. 해답은 국민투표에 있다. '국회가 있는데 국회에서 논의를 해야지 국민투표에 붙이는 것은 국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다' '세종시 문제를 국가안위의 문제로 보느냐' 등 국민투표 불가론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국민투표를 통해 세종시 문제의 탈출구를 찾는 게 모두에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다행히 여권 일각에서도 세종시 해법의 하나로 국민투표 방안이 솔솔 새나오고 있다. 아마 세종시의 정치권 내 타협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종시 문제가 장기화돼서 여야는 물론 국가적으로 이로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루빨리 세종시 문제를 매듭짓는 작업이 필요하다. ['세종시 수정안' 갈등 증폭] 핫이슈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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