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외CEO 만나 제휴·협력 강화… 글로벌 비즈니스 폭 넓혀

[서울 G20 정상회의] ■ 한국기업 비즈니스 서밋서 풍성한 성과<BR>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퀄컴 AP 탑재 논의<BR>현대차, 보쉬와 수소연료전기차 협력 합의<BR>최태원 SK회장, 도이체방크에 펀딩 자문


빅터 펑(오른쪽 네번째) 리&펑그룹 회장 등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11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무역 및 투자분과 첫 회의에서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1일 막을 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은 전세계 120여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만남의 장(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단기간에 해외 CEO들을 두루 만나 글로벌 비즈니스의 폭을 넓히고 열매를 풍성히 따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총괄 사장이 광저우아시안게임 참관을 위해 출국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토드 브래들리 HP 부사장, 윔 엘프링크 시스코 부회장 등을 잇달아 만나 향후 개발할 스마트폰에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HP와는 서버용 '그린 반도체' 공급 확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치훈 삼성SDI 사장은 자회사 SB리모티브의 합작 파트너인 보쉬그룹의 프란츠 페렌바흐 회장과 지난 10일 울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서 만나 SB리모티브의 해외 생산거점 마련 및 수주확대 전략을 강구했다. 페렌바흐 회장은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도 잇따라 면담하는 등 '러브콜'을 받았다. 박 회장과는 11일 비즈니스 서밋 현장에서 부품 소재 관련 양사 협력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양 그룹 간 협력관계 형성 가능성을 시사했다. 페렌바흐 회장은 9일에는 정 회장과 전기차ㆍ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에쿠스 리무진 등 대표차량을 G20 의전차량으로 제공해 브랜드 인지도를 업그레이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2일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과 만난다. SK그룹이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도이체방크에 펀딩 관련 자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12일 스페인 렙솔YPF 측과 만나 스페인에 공동 건설하기로 한 윤활기유 공장의 착공 시기 및 공동 자원개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러시아 메첼사와 양해각서를 체결, 극동시베리아 지역의 광물자원 개발에 본격 나선다. 현지 제철소 건립 등도 검토할 예정이어서 현실화할 경우 광물 대신 슬래브 등 철강 반제품으로 수입도 가능해져 그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상사는 10일 러시아 발전소 건설업체인 ASE엔지니어링 지분 26%를 인수하고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러시아에 송배전망 및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분야에 한국산 설비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처음으로 해외 발전 및 송배전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덴마크의 베스타스 등 풍력발전 분야의 해외 선두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력에 나서는 등 신성장동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많은 국내 기업들이 전세계 유수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들과 만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풍성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