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녹색테마주로 뜬다

스마트그리드: 지능형 전력망<br>누리텔레콤·위지트등 국내외 육성정책 힘입어 일제히 강세<br>"시범단지 참여업체 확정안돼 신중해야" 지적도


‘스마트그리드(Smart Gridㆍ지능형 전력망)’가 녹색 테마주로 뜨고 있다. 정부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채택한 데 이어 중국과 일본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 매수세에 불을 지폈다. 스마트그리드는 ‘발전→송ㆍ배전→판매’로 이어지는 전력망에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을 말한다. 26일 증시에서 누리텔레콤과 위지트가 각각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옴니시스템ㆍ피에스텍도 급등하는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누리텔레콤의 경우 현 주가(1만2,950원)가 지난 4월 초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누리텔레콤은 원격검침시스템 분야의 선두 업체이고 위지트는 전략량계 등 계측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날 동반 급등에는 중국 정부가 스마트그리드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신증권의 황셔우훙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향후 10년 동안 총 6,800억위안(약 1,000억달러)의 투자를 스마트그리드 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일본 기업이 내년에 실증시험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부상은 에너지 분야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각국 정부 정책의 초점이 태양광이나 풍력 등 대체에너지의 생산에서 분배 과정으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풍력이나 태양광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전력망의 지능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효율이라는 개념이 부각되면서 스마트그리드 산업이 각광 받고 있다”며 “대체에너지 활용을 촉진하고 무정전ㆍ고품질 전력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활성화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투자 자금이 몰리며 일부 중소형 종목을 중심으로 몰리는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스마트그리드 시범단지가 오는 2011년에야 조성되고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재원 마련 문제나 참가 기업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관련 업체에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사업 추진은 이미 알려진 사안이기 때문에 개별 이슈에 대한 지나친 반응은 삼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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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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