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실적발표 앞두고 움츠러든 증시

기업 실적발표철 최고의 관심사인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14일 증시가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지난 1.4분기 실적보다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에 대해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다가 옵션 만기일 도래와 관련된수급상의 불안정성과 전날 미국 증시의 하락세가 겹쳤기 때문이다. ◆시장 방향은 `오리무중' = 무엇보다도 시장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점은 단기 장세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오리무중' 상태라는 점이다. 이런 불안감을 반영하듯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에 그치긴 했지만 이달들어처음으로 970선을 내주기도 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지난 1일 이후 처음으로 460선을내줬다. 실적발표철의 서막을 연 LG필립스LCD[034220]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자 정보기술(IT)업종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고 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올린 포스코를 시장의 관심권 밖으로 밀어냈다. 전날 미 증시에서 인텔과 함께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양대업체인 AMD가 지난1.4분기에 이전 분기대비 적자전환했다는 소식은 IT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 위축시킨 상태다. 전기.전자 업종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오전 11시12분 현재 각각 152억원과 2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같은 시각 현재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1.54%, LG전자[066570]가 1.02%각각 하락했으며 하이닉스[000660]와 삼성SDI[006400]는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다만 LG필립스LCD는 지난 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앞으로의 긍정적 전망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증권사들의 의견이 잇따르며 1.02%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안병국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경기가 회복되거나 계속 호조를 보이는 업종의 대표주들을 중심으로 매매를 제한하는 수세적 전략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IT는 여전히 기대할 만 = 이처럼 불확실성이 퍼진 상황에서도 IT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밑돌지만 않는다면 시장은 IT 경기 회복 가시화라는 긍정적 측면에 주목할 것"이라며 IT 중심의 상승동력 부각 가능성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시장의 방향을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배당 관련주 같은 안정적 종목군을 찾으려는 노력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배당수익률과 채권수익률 간의 차이가 점점 줄어드는 등 이같은 노력이 수익률로 결실을 볼 여지가 점점줄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혹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이 발표되더라도 IT업종의 향후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었던 지난해 하반기만큼의 외국인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서널(MSCI)의 대만에대한 투자비중 확대를 염두에 둔 외국인들의 팔자 움직임과 맞물리면 삼성전자 주가가 다음달까지는 외국인 매도세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부정적 요인들이 "주가의 상승 전환을 지연시킬지언정 하락 추세로의 직접적인 전환 원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필립스LCD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이 주가에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보다는 액정표시장치(LCD) 경기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기대나 그동안의 불확실성 해소 쪽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한 양상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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