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직무복귀 경제챙기기 나선다
내주 黨ㆍ政ㆍ靑 민생회의…재계총수와 회동도
1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기각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한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ㆍ민생 챙기기에 본격 나선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오는 17일 오후3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유가급등ㆍ증시불안 등 경제ㆍ민생현안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김대환 노동부 장관,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또 재계가 힘을 모아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수 있도록 조만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 회동을 갖는 방안도 실무선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정치자금을 둘러싼 기업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대통령의 리더십이 복원된 것을 계기로 정ㆍ재계가 힘을 모아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이 같은 회동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또 15일 청와대 본관 입구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 헌정사상 최초의 탄핵국면이 초래된 데 대해 포괄적인 유감을 표시하고 소모적인 이념논쟁에 매몰되지 말 것을 당부한 뒤 민생ㆍ경제 챙기기와 경제활력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토대를 마련하고 상생의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초당적인 협조를 정치권에 당부하고 정부혁신과 사회 각 분야의 개혁과제 등을 골자로 하는 집권 2기 국정 청사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기각결정으로 63일 만에 대통령직에 공식 복귀한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으로 수석보좌관들을 소집해 오찬을 함께하며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새 출발' 의지를 다졌다. 오찬에서 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호응받는 정책을 만들도록 하자"며 "앞으로는 공무원들이 책임지고 정책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고건 총리와 만찬을 가졌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입력시간 : 2004-05-14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