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경제] '美달러화 약세' 지속될지 관심

새해 들어 미국 달러화 약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지난주 엔화 대비 2개월래 최저, 유로화 대비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종료 관측이 달러 약세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상대적인 고금리 매력이 희석돼 달러 약세 현상이 심화될 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미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535엔 하락한 11.4390엔을 기록,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ㆍ유로는 전날보다 0.0050달러 오른 1.2159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달러화는 지난 한주동안 유로화 대비 2.6% 하락해 지난 2002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한주간 엔화 대비 달러화는 2.8% 떨어졌다. 이 같은 달러 약세는 FRB가 기준금리를 한번이나 두번 올린 이후 금리인상 행진을 멈출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브라이언 가비 수석 외환 전략가는 “미국 금리는 1월에는 오르겠지만 3월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이런 상황이 달러 약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한해동안 미국 금리가 8차례나 0.25%포인트씩 인상되자 미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14%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었다. 또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 3일 미 공급자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 지수가 하락한 데 이어 6일 미국의 12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시장의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발표도 투자자들이 달러를 쥐고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멕 브라운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를 잠재울만한 재료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공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 경제의 강한 회복세에 힘입어 ECB가 상반기 중으로 2차례의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달러화는 또 한차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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