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경제전망] 유가 50弗 돌파할까 촉각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당 5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국제유가의 향방이 이번주 국제경제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3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08달러(2.4%) 오른 46.58달러로 마감해 종가기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WTI 선물가격은 지난달 30일부터 11거래일 중 10일간 장중 사상 최고기록을 깨뜨렸고 지난주에만 무려 6% 올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선을 넘은 후에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은 공급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악재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미국 멕시코만 일대에 불어닥친 폭풍과 이라크 나자프에서의 미군과 저항세력간 충돌, 러시아 석유업체 유코스를 둘러싼 정부와 회사측의 법적공방, 15일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소환투표 등이 유가상승을 부추기는 주요악재로 꼽히고 있다. 브리티시석유(BP)의 미국내 정유시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원유시장을 긴장시켰다. 특히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불신임에 대한 여론이 반반 정도로 팽팽히 엇갈리고 있지만 투표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오더라도 정치적 불안은 쉽게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표결과 차베스의 소환이 이뤄지면 정국은 다시 혼란에 휩싸일 수 있고, 차베스 대통령이 승리하면 석유노조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이도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을은 이번주 초 베네수엘라 소환투표 결과를 비롯해 나자프 무력충돌과 멕시코만 태풍 등의 결과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지만 불안심리가 쉽게 수그러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통신이 49명의 원유거래인과 분석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28명이 이번 주에도 유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하락을 점친 전문가는 10명,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11명에 불과했다. 데일리퓨처스의 토드 헐트먼 사장은 “세계 주요 산유국 중 어느 한 곳에서라도 새로운 뉴스가 시장을 놀래킨다면 유가는 단숨에 50달러대로 치달을 상황”이라며 “이런 긴장국면이 단기간내에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에너캐스트닷컴의 아그벨리 아메코 공동대표는 “현재 유가는 투기세력에 의해 과도하게 부풀려졌으며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현 가격대가 오래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6월 무역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함에 따라 지난 주말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세를 보였다. 외환전문가들은 미국의 6월 무역적자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표시 채권 매입세가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달러화의 대체투자수단으로 간주되는 금에 대한 수요가 늘며 13일 NYMEX에서 금선물 12월물은 4.60달러 상승한 온스당 401.20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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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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