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직업 체험 통한 진로 설계


중학교 3학년인 미영(가명)이는 학교에서 유명인사다. 미영이의 장래희망이 기자인데 학교에서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고 미래의 꿈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공부를 열심히 해 성적이 올랐기 때문이다. 미영이는 중학교 1학년 때 우리 반이었는데 직업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한 대학교의 언론영상학부를 견학한 후 그곳의 대학방송국에서 기사작성, 취재요령 등의 체험활동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2년 전 힘들게 외부기관의 협조를 받아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던 필자로서는 '직업체험 프로그램이 진로목표 설정에 정말 효과가 있구나'라는 확신과 함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은 중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진로지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다양한 고등학교의 등장으로 복잡해진 입시제도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특히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어려운 경제현실과 청년실업의 증가 등 외부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교현장에 진로교사 배치, 교원연수 확대, 진로활동 등 진학지도 관련 교육을 강화한 것도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한 현실이다. 일부 민간기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직업테마파크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중학교 이상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은 찾아보기가 어렵고 그나마 체험에만 한정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학교에서 직업현장을 직접 섭외하기가 쉽지 않고 직업현장 역시 원래 직업교육을 고려해 설립한 곳이 아니라서 제대로 된 교육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이제는 진로교육을 위한 공공시설로서 학교와 연계해 직업체험뿐 아니라 직업세계의 탐색, 진로설계가 모두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종합적인 직업체험 시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 고용노동부에서 진로를 탐색하는 학생들에게 즐겁게 다양한 꿈을 설계하는 공간이 될 수 있는 한국잡월드를 내년 3월 개관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학교의 부족한 진로교육을 보완해줄 수 있는 든든한 후원기관이 생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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