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통신업계] `100배 빠른 인터넷' 속도 논쟁 한창

『종전보다 최고 100배 빠르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이론상으로만 가능한 허구다.』 최근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네티즌의 기대와 열망이 커지면서 「100배 빠르다」는 인터넷이 진짜냐에 대한 논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제2시내전화회사인 하나로통신은 지난 4월1일 서비스를 시작한 뒤 자사의 「멀티미디어 시내전화」를 사용하면 종전보다 인터넷속도가 100배 빨라진다고 홍보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두루넷도 하나로통신과 비슷한 홍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도 초고속 인터넷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종전보다 100배 빠르다」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두루넷의 경우 지난해말 2만명이던 가입자가 최근 4만8,000명으로 증가했으며 하나로통신도 한달만에 5만여명을 유치했다. 그러나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통신방식이 기존 전화선보다 빠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00배는 현실성이 없는 이론상의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두 회사가 사실과는 거리가 먼 과장 홍보로 소비자에게 초고속에 대한 환상만 심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하나로통신이나 두루넷의 회선이 현재 실제로 제공하는 통신속도는 256KBPS』라며 『이는 기존 일반 전화 모뎀을 이용할 때보다는 5배, 한국통신의 ISDN보다는 2배 빠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은 한국통신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한국통신이 인터넷 통신속도에서 뒤지자 괜한 트집잡기를 하고 있는 것』라고 일축하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우리의 ADSL은 기술적으로 8MBPS의 속도를 내기 대문에 일반 전화 모뎀보다 최고 100배 이상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반 네티즌이 항상 8MBPS로 통신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1MBPS~1.5MBPS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속도만 해도 일반전화보다 훨씬 빨라 인터넷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두루넷 관계자도 『얼마전 광고심의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100배 빠른 인터넷」이라는 광고 문구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정했다』며 『이는 한국통신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대부분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서비스가 기존 전화선에 비해 빠르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100배 빠르다」는 주장과 광고에 대해서는 「고개를 젓는」 이가 많다. ID(사용자번호)가 PROBE2라는 하이텔 이용자는 「하나로통신 초고속망 사용기」라는 글을 통해 『종전 전화선에 비해 일단 만족할 만한 수준이지만 정말 100배 빠르다고 생각하고 쓰면 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균성 기자 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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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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