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 도쿄(東京)의 부동산 임대료까지 쥐락펴락하고 있다
1일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와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新大久保) 지역의 한국상인들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일본의 경기침체에 따라 도쿄 대부분 지역의 상가 임대료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오쿠보와 마루노우치(丸の内), 긴자(銀座) 지역만 부동산 임대료와 매매가가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자와 만난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의 한 상인은 "요즘 신오쿠보 거리의 월세 가격은 평당 10만엔(141만원: 4월30일 현재 환율 1,407원81전 기준)을 호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10평짜리 점포를 월세 150만엔(약 2,110만원)에 계약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상인의 점포는 80여평으로 평당 10만엔으로만 잡아도 다달이 지불하는 월세가 1억1,200만여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 상인은 "2005년까지만 해도 이 지역 월세는 평당 1만엔에 불과했다"면서 "도쿄 대부분 지역의 월세가 내렸는데도 한류열풍의 여파로 신오쿠보 지역 임대료만큼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 연예인 캐릭터를 판매하는 점포들이 호황을 누렸지만 이제는 주도권이 한국산 화장품으로 넘어가는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가게만 해도 화장품 매출이 캐릭터 매출의 두 배가 넘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들어 일본 여자들 사이에서 한국인들의 피부가 곱고 깨끗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산 화장품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며 "요새는 한국산 화장품 가게가 한 달에 2~3개씩 새로 생기면서 신오쿠보 전체 점포 500여개 중 화장품 가게 숫자가 50~60개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인상가가 밀집해 있는 신오쿠보 거리는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인도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차와 뒤엉켜 교통체증을 빚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한국교민들이 중심이 된 상가번영회에서는 '휴일 차 없는 거리' 지정 등을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해놓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