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수도권 주거지 집중분석] 경기 분당

리모델링 성공 여부가 '집값 변수'<br>한솔마을 주공5단지 등 10여개 단지 사업 추진<br>판교 3.3㎡당 2,000만원 "분담금 고려해도 메리트"

수도권 최대 신도시로 꼽히는 분당신도시의 집값이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후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당 정자동 파크뷰 전경.




정부의 8ㆍ29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경기도 분당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말 찾아간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에 있는 공인중개업소들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이번 대책이 발표되면서 올 들어 집값 하락폭이 컸던 분당 지역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매수자들은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 분당 정자동 파크뷰 인근 K공인 사장은 "매도자들이 대책 이후 호가를 높이고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가 오히려 뜸해졌다"고 말했다. 총 16만8,000가구의 주택에 46만명이 사는 수도권 최대 신도시 분당의 집값이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집값 하락폭 컸던 분당 지역=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입지임에도 불구하고 1기 신도시인 분당 집값은 올해 다른 지역보다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금까지 경기 지역 매매가 변동률은 -2.33%였으나 분당은 2.81%나 떨어졌다. 분당에서 가장 인기 있고 집값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정자동ㆍ야탑동ㆍ서현동 일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토해양부의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분당의 대표적인 주상복합 아파트 정자동 파크뷰 전용 85㎡는 지난 1월 9억5,500만원에 거래됐으나 6월 7억9,500만원까지 떨어졌다. 서현동 시범한양 아파트 전용 85㎡ 역시 1월 6억원에 거래됐으나 6월에는 5억1,000만원에 거래돼 1억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다. 간간이 거래된 대형 아파트의 경우 이보다 하락폭이 훨씬 컸다. ◇판교 입주 후폭풍, 아파트 노후화가 원인=한때 '천당 밑에 분당'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분당 집값이 이처럼 하락한 이유는 지난해 본격화된 판교 신도시 입주와 올해 들어 골이 깊어진 부동산 시장 침체가 한꺼번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분당을 대체하는 신도시로 평가돼온 판교에서는 지난해에만 1만6,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에 입주가 진행되며 수도권의 인기 주거지로 떠올랐다. 반면 1991년 입주가 시작된 분당 지역의 아파트들은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복도식의 낡은 아파트를 기피하는 주민들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됐다. 강남 출퇴근 수요가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판교와 용인 등으로 분산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분당은 배후 산업 기반이 부족한 대표적인 강남의 베드타운이라 할 수 있는데 판교 입주와 아파트 노후화 등으로 주거 매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사업 성공 여부가 변수 될 듯=앞으로 분당 집값을 좌우할 주요한 변수로는 리모델링 사업이 손꼽힌다. 현재 분당에서는 1990년대 초반에 준공된 총 10여개 단지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분당 아파트는 대부분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 사업성은 떨어지지만 최근 집값이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사업 이후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분당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한솔마을 주공 5단지는 현재 전용 42㎡의 가격이 2억6,500만원 수준이며 리모델링될 경우 전용 면적이 30% 증가하는 데 따른 추가 분담금은 약 1억2,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솔마을 인근 P공인 사장은 "현재 전용 40~50㎡ 규모의 소형 주택들이 전용 60㎡ 수준의 중소형 주택으로 탈바꿈하는 것인데 이 평형에 대한 수요가 워낙 많은데다 인근 판교 시세가 3.3㎡당 2,000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가격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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