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제휴 전쟁' 재점화 우리은행, 대형 유통업체 이랜드와 독점 계약삼성·현대등도 우체국·대기업과 제휴 잇달아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올들어 신용카드 업체들이 제휴 업체를 확대하는 데 주력함에 따라 카드업계의 제휴 마케팅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홈에버ㆍ킴스클럽 등 90여개의 매머드급 점포를 갖고 있는 매머드 유통업체인 이랜드그룹과 이달 중 독점적인 제휴카드를 발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후 오는 8월1일부터 제휴카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또 250여개 점포를 갖고 있는 하이마트와도 제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과 이랜드의 제휴는 은행계 카드들이 거래 기업을 중심으로 유통ㆍ이동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제휴 마케팅을 확대해나가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개인 소매 중심의 카드영업에만 치중해왔지만 앞으로는 주거래 업체들을 중심으로 유통 등 대형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적극적인 제휴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랜드에 대한 여ㆍ수신 서비스 강화 등을 무기로 앞으로 2~3년간 다른 카드를 배제하고 이랜드와 독점적인 제휴카드를 발급하기로 해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유통 및 정유업체가 보통 3~4개 카드업체와 동시에 제휴 카드 약정을 맺어온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제휴는 매우 이례적이다.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LG카드도 신한지주 편입을 계기로 제휴 관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G카드도 신한은행의 거래 기업들을 우선적인 제휴 대상으로 삼고 있다. LG카드의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복합서비스를 접목해 새로운 제휴 업체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ㆍ현대 등 전업계 카드사들도 대기업 그룹 계열사 및 우체국, 증권사 등과 잇달아 제휴를 맺으면서 은행계 카드에 맞불을 놓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6월 CJ그룹과 제휴카드 계약을 맺고 'The CJ-현대카드M'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현대카드는 이밖에 COEX와 제휴해 COEX 쇼핑몰에서 구매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인터파크와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과 연계한 '인터파크&G마켓-현대카드M'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들어 국내 최고의 영업망을 갖고 있는 우체국과 연계해 '에버리치삼성' 체크카드를 출시했고 지난해 말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올들어 동양증권ㆍ한투증권 등과 잇달아 제휴를 맺고 자산관리계좌(CMA) 체크카드를 내놓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은행계 카드사들이 제휴 마케팅을 본격 추진하면서 은행계 카드와 전업계 카드의 제휴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02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