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보 대출' 호응 괜찮네 외환은행 한달반만에 2,600억원… 기업은행도 총 7조 넘어 최원정 기자 mailto:abc@sed.co.kr 변동부 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의 대안으로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시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코리보 대출이 기업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직까지 코리보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코리보 기준 대출이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어 향후 2년 내에 CD금리를 대체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2월부터 코리보를 대출 기준금리에 포함시킨 외환은행은 지난 16일까지 2,600억원이 코리보 대출로 집계됐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코리보 대출잔액은 1,000억원에 불과했다”며 “2월 한달간 원화대출 증가액이 3,62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코리보 대출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작년 8월부터 코리보를 기준금리로 도입한 기업은행은 현재까지 코리보를 기준금리로 한 대출이 약 7조1,318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측은 “투명한 코리보 금리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코리보 고시금리는 14개 은행이 제시한 금리중 상하 각각 3개씩을 제외한 8개를 평균해 산출하고, 만기별로는 1ㆍ2주일, 1~6개월, 9ㆍ12개월 등 10종의 금리가 있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이중 3ㆍ6ㆍ12개월 3종의 금리를 활용한다. 코리보는 은행간 제시금리에 의해 결정되므로, CD금리보다 안정적이며 CD금리는 3개월물(91일물)만 이용되고 있지만 코리보는 만기물 구조가 다양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은행들이 자금을 주고받을 때 콜금리를 기준으로 삼고 있어 거래량이 미약한 코리보가 시장금리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때문에 코리보는 고시만 이루어지는 수준으로 CD금리와 큰 차이가 없어 대출 수요자 입장에서는 코리보 금리를 선택하는데 따른 이득이 별로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 등 일부은행에서 코리보 도입을 검토했다가 백지화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리보 자체가 시장금리로서 인정받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또 코리보는 은행간 담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CD금리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은행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박주용 기업은행 여신기획부 팀장은 “은행들의 자금조달 중 CD가 차지하는 비중은 5~10%에 불과한데 CD가 대출 80~90%에 대해 기준금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더 많은 은행들이 코리보에 참여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7/03/19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