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악재·옵션 만기일 겹쳐 지수 큰폭 후퇴


미국 발(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증시가 큰 폭으로 후퇴했다.

1,800선을 노리던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 둔화 리스크에 국내 옵션 만기일까지 겹치면서 1,70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외국인이 다시 매도공세를 펼치면서 급락세를 이끌지만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여 주도주들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더구나 저금리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점은 앞으로 증시 수급에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발 악재에 지수 큰 폭 후퇴= 코스피지수는 12일 전일 보다 36.44포인트(2.07%) 하락한 1,721.7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5월 25일(-2.75%) 이후 가장 컸다. 뉴욕증시가 미국의 경기회복세 둔화와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 악재에 급락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증시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은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옵션 만기일을 맞아 장 막판에 2,0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지난 5월말 이후 가장 많은 5,425억원 순매도했다. 하지만 개인과 연기금이 매수세를 강화하해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특히 연기금은 이날만도 1,970억원어치나 순매수하며 이달 들어 가장 강력한 매수 주체로 부상했다. 개인 역시 4,73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장 막판에 옵션 만기일에 따른 매물이 나오면서 장이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며 “최근 고점에 비해 단기에 지나치게 많이 빠진 만큼 기술적 반등도 고려해 볼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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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자동차주들 선방= 하이닉스와 현대차 등 최근 급락했던 주도주들은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이닉스는 이날 보합세로 장을 마쳤고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소폭 내림세에 그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그동안 비교적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삼성전자는 이날 1.67% 하락해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최근 좋은 흐름을 보였던 철강금속이나 화학업종은 급락해 상승폭을 반납했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IT와∙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는 경기 논란이 선반영되면서 이미 상당부분 조정을 받은 상황”이라며 “주도주들의 기술적 반등이 나온다면 증시의 하락 압력을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도 “국내 IT업종의 급락은 시장의 과민 반응때문”이라며 “관련주들의 반등이 시장에 의미 있는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유동성 급격한 위축 없을 듯”= 외국인은 전날 선물을 1만계약 팔아 치운 데 이어 이날은 주식 현물을 강하게 매도해 앞으로 움직임에 증시의 관심이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날 매도공세를 퍼부어 8월 누적기준으로 606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 5월 글로벌 경기의‘더블딥(이중침체)’논란에 이어 최근 다시 경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우리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이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올들어 외국인은 매도세로 전환하더라도 빠른 시일내에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고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볼 때 최근 외국인의 한국 증시 이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유동성은 미국의 경우 금리인상 분위기는 사라지고 양적 완화에 따른 확대가 예상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는 여전히 낮고 채권시장의 투자매력도 감소했다”며 “최근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둔화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급격한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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