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Y2K해결 진척도 25%불과

2000년을 이제 불과 1년 2개월여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가 전반에 걸친 컴퓨터2000년문제(일명 밀레니엄버그·Y2K) 해결진척도가 25%대로 극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Y2K란 연도표기를 두자리로 표기하는 컴퓨터의 특성상 2000년이 되면 모든 자료의 연도가 1900년으로 표기돼 국가행정, 산업전반에 일대 혼란을 일으키는 문제를 말한다. 정보통신부가 24일 한나라당 박우병(朴佑炳)의원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의 Y2K해결진척도가 25.6%, 지방자치단체는 24%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현 정부의 올 8월말 목표치인 25%에 비추어볼 때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80%대를 넘어선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는 Y2K문제해결이 거의 미미한 중소기업체를 제외한 수치여서 국내 컴퓨터2000문제 해결진척도는 이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 등 서비스업이 40.6%로 가장 빠른 진척도를 보인 반면 가스업 운수업은 각각 17.3%, 16%로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는 울산광역시가 34.4%로 가장 앞서고 있으며 대구광역시와 인천광역시가 각각 18.6%, 19.1%로 Y2K해결이 가장 늦은 것으로 조사됐다. Y2K가 미칠 영향이 국가 경제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막대함에도 불구하고 컴퓨터2000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예산은 올해 310억원, 내년에 437억원 등으로 극히 미미하다. 정부산하기관의 경우 Y2K 해결을 위한 시스템진단작업이 채 끝나지 않아 산하기관의 17%가 진단작업을 진행중에 있는 등 Y2K진척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범국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Y2K추진일정이 내년 2월까지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변환하고 내년 4월께 검증완료, 내년 8월에 시험운영을 끝내기로 하는 등 Y2K해결일정이 너무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어 해결과정에 약간의 차질이 있어도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한국전산원내 Y2K문제지원센터 이강신(李江信)팀장은 『Y2K는 기본적으로 많은 인력과 시간을 필요로하는 사안』이라며 『시일이 촉박한 만큼 범정부차원의 대규모 예산과 해결방안들을 서둘러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통부는 올해부터 한국전산원을 통해 중앙행정기관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기술지원에 나서고 있다./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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