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내대표는 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세금·복지 문제는 참 어려운 문제"라며 "저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겠다. 마음의 문을 열고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하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취임 후 증세·복지에 대한 소신을 밝힌 것을 두고 김 대표와의 충돌을 비롯해 당정청 갈등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 선을 긋는 모양새다. 그는 "당정청 간에도, 여야 간에도, 여야 각 당 내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의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민주주의에서 이런 생각의 차이가 표출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대표가 "증세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측면에서 정부와 새누리당의 의견차이는 전혀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유 원내대표는 "증세는 최후의 수단인 것을 알지 않느냐"며 속도조절에 나설 의향을 내비쳤다.
문제는 당내 의견이 상이해 쉽게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당장 '투톱'인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간에도 복지 축소와 증세에 대한 시각차가 확연하다. 김 대표는 복지 구조조정을 해본 후 증세는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유 원내대표는 복지 축소는 어렵고 법인세도 성역이 아니라며 다소 전향적인 편이다.
이와 관련해 유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정책 문제를 두고 치열하고 건강한 토론을 통해 당의 입장을 정리하고 국민적 합의를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일단 주말까지 정책위원회 인선을 마치고 오는 10일 대책회의를 열어 원내대표단의 의견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의원총회를 소집해 무상급식·무상보육과 같은 각종 무상정책의 구조조정과 법인세 인상을 포함한 증세에 대한 당론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원내부대표단 인선이 마무리되면 정책 의총을 열어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