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포커스] 美 "스파이전 상대, 이제 러 아닌 中"

中혐의 늘자 '총성없는 전쟁' 선언<br>FBI 베테랑들도 中전담팀 이동

오랫동안 러시아와 정치 스파이 전쟁을 벌여왔던 미국이 이제는 중국을 대상으로 총성없는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그 동안 FBI에서 러시아 스파이를 전문적으로 찾아내던 베테랑들을 중국 전담팀으로 이동 배치, 중국 산업 스파이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경계감 속에 최근 들어 중국과 관련된 굵직한 산업 스파이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미국은 바짝 긴장한 상태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계 보잉 엔지니어인 동판 그렉 청은 1996년 미국에서 산업기밀보호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징역형을 받았다. 그는 보잉의 항공우주 및 국방기술 문서 절도 등 6가지 혐의로 기소돼 15년 8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모토로라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미국 일리노이주 지방법원에 고소했다. 지난 10년 동안 모토로라의 이동통신용 장비에 대한 비밀 정보를 빼돌렸다는 게 고소 이유다. 또 같은 달에는 FBI가 GM의 하이브리드카 기술을 중국 체리자동차에 빼돌린 혐의로 중국인 산산두를 체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산업기밀보호법이 만들어진 후 2001년까지 관련 범죄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최근 9년 동안 산업기밀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례가 7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중 6건이 중국과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의 기민한 대응에 중국은 발끈한 상태다. 중국은 지난 8월 미국계 중국인 과학자 쉐펑이 중국 석유관련 정보를 미국 기업에 넘기려 했다며 징역 8년을 선고해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외부에서는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의 맞대응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은 미국 등 서방 신기술 입수하려는 시도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방어차원에서 미국도 역으로 기술 빼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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