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통위] "금리 이달도 안올린다"

오는 2월 8일로 예정된 대우채권 지급비율 확대(80%에서 95%로)를 앞두고 투신사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매각을 늘리는 등 채권수급불균형이 지속될 것기때문에 안정기조를 바꾸기 힘들다는 것이 금통위의 판단이다.◇2월이 고비다= 사실 금통위의 이같은 결정은 이미 예상됐다. 대우채의 95% 지급이 보장되는 2월을 대비해 시장안정을 위해 채권시장안정기금까지 나선 상황에서 금리라는 민감한 변수를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이다. 금리를 올리면 가뜩이나 위축된 채권시장의 붕괴까지 각오해야 하기때문에 한국은행(금통위의 집행기구)으로서도 인플레이션 관리만을 앞세워 통화긴축에 나설수는 없는 형편이다. 한은은 2월이후 대량환매 사태 등 금융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이미 지난해 11월 대우채 80% 지급 허용이후 상당수 대우채편입 수익증권들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소화되고 있는데다 오는 7월1일로 예정된 채권시가평가전까지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시점 전까지는 일부로 금리를 올려 채권시장의 불안을 부추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시장 불안여부가 판가름날 2월 이후에는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 방향은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전철환(全哲煥) 한은총재는 이날 본회의 후 『경기상승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현재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단기유동화 된 자금의 흐름과 임금, 주가, 부동산 가격 등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의 움직임을 주의 깊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해도 큰 영향 없다= 全총재는 이날 또 미국의 금리인상설과 관련, 『해외자본 유입이 금리변동에 민감한 채권시장보다는 주식시장이나 직접투자를 통해 이뤄지고 있기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으로 큰 폭의 자본유출입이 일어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52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순유입액중 채권부문은 2억달러 불과한데다 외국인 채권보유잔액이 10억달러(1조1428억원)에 그쳐 금리인상후 자본유출이 일어나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5일 현재 우리 회사채와 국고채의 금리가 10%대이고 미국의 5년만기 재무성증권(T-NOTE)가 6.50%이기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수익률을 아 대규모 외자유출은 없을 것으로 한은은 판단하고 있다. 또 실물부문에서도 통상 미국 금리인상으로 수입감소-한국의 수출감소-한국 경상수지흑자 축소 등의 파급효과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최근 국내주가와 미국주가간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기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과 이에따른 미국주가의 폭락이 한국의 주식폭락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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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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