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카스피해 주변국 기대모은 BTC 송유관 개통

아제르바이잔 바쿠-그루지야 트빌리시-터키 세이한을 연결하는 송유관(BTC)이 25일 개통, 중앙아시아 카프카즈 국가들과 터키가 카스피해와외부 세계를 잇는 교량으로 변신하게 됐다. 미국의 자금 지원으로 건설된 40억 달러짜리 BTC 송유관은 직경 1m 남짓, 총길이 1천770㎞로 올 연말 본격 가동되면 카스피해의 원유를 하루 100만 배럴씩 터키의지중해 연안으로 실어나르게 된다. BTC 송유관은 아제르바이잔이 1990년대 초반 체결한 대규모 카스피해 원유개발계약인 이른바 '세기의 계획'의 일환으로 1994년 구상됐다. 영국 BP가 송유관 운영 컨소시엄의 지분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제르바이잔국영석유회사 소카르를 포함해 아메라다헤스, 코노코필립스, 에니스파, 인펙스, 이토추, 스타토일, 토탈, 유노칼 등이 참여하고 있다. 카스피해 지역의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은 고품질 경질유를 생산하면서도 북미,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던 불리함을 극복하게 됐다. 또 러시아 송유관에 의존하거나 유조선을 이용해 흑해로부터 보스포러스 해협의병목구간을 통과해 지중해로 나가던 기존의 비효율적이고 독점적이던 수출관행에서벗어나 수출 통로를 다변화할 수 있게됐다. 토탈 아제르바이잔의 장-클로드 노로 지사장은 "목표는 이 지역 원유의 수출 통로를 다양화시켜 완전 개방하는 것"이라며 "한가지 수출 통로밖에 없다면 관세협상의 여지가 없게된다"고 지적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송유관 개통식에서 "이 송유관이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 석유를 공급하는 주요 통로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말해 송유관을 적극 활용할 방침을 천명했다. 러시아로부터 전력과 가스 원조를 받고 있는 그루지야의 미하일 사카쉬빌리 대통령도 BTC 송유관과 2006년 완공될 가스관이 지역 에너지 자립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는 등 카스피해 국가들이 러시아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으로도 BTC송유관이 활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카스피해 원유가 미국 정부의 의도대로 중동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지만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막대한 투자비와 송유관 통과구간의 환경 오염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익시스 투자은행의 분석가 몬세프 카비는 "새로 조업을 시작해 생산량이 확대된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석유를 좀더 수월하게 수송하게 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BTC송유관의 하루 운송능력은 이 지역 하루 원유생산량 220만 배럴의 절반 이하인 100만 배럴 정도로 전세계 생산량의 1%선에 불과하다. 이에비해 중동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 혼자서만 하루 950만 배럴을 생산하는 등 공급 물량측면에서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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