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빚었던 주상복합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급락하고 있다.
부천 중동 `위브더스테이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고 용산구 한강로 `시티파크'도 프리미엄이 계약 초기의 절반 이하로 급락하는 등 부동산시장 침체와 맞물려 거품이 급속하게 걷히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분양돼 17만명의 청약자가 몰렸던 `위브더스테이트'는 계약 초기 붙었던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석달만에 대부분 사라졌다.
오피스텔은 일부 로열층을 제외하고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으며 아파트도 소형 평형의 경우 분양가 수준의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325대 1이었던 32평형 아파트의 경우 계약 초기에는 분양가(3억6천100만원)에서 2천만-3천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지만 6월 들어 프리미엄이 빠지기 시작해 지금은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경쟁률이 400대 1이 넘었던 40평형대와 50평형대도 로열층의 경우에는 계약 직후 웃돈이 5천만원까지 붙었지만 현재는 2천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인근 모아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호가는 분양가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지만 저층의 경우 실제 거래는 분양가 이하에서 이뤄진다"면서 "매물은 많지만 찾는사람은 거의 없어 이같은 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과열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시티파크'도 시장 침체의 화살을 비켜가지는못했다.
계약 직후 최고 5억원까지 웃돈이 붙었던 5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6월 이후부터시세 하락이 두드러져 현재는 웃돈이 2억원 안팎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사겠다는 이가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비전부동산 관계자는 "간혹 문의해오는 이들도 프리미엄이 2억원 정도라고 말하면 `더 빠질텐데 뭐하러 지금 사느냐'며 거래를 하려하지 않는다"면서 "프리미엄이 더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의 주상복합 아파트 시세는 0.04%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같은 기간 `위브더스테이트'는 0.83% 내렸으며 `시티파크'도 0.22% 하락해 낙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이 거품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시세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