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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커플 1호’ 김원수·박은하 유엔 무대서 맹활약

요즘 맨해튼 유엔가(街)에서는 국내 외교관 커플 1호로 유명한 김원수(왼쪽) 유엔 사무총장 특보와 박은하 유엔대표부 참사관의 눈부신 활약이 화제다. 김 특보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다 올해부터 유엔에서 사무차장급보 사무총장 특별보좌관으로 일하고 있으며 박 참사관은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박 참사관은 9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51차 여성지위위원회에서 45개 위원국의 동의로 부의장에 당선돼 이달부터 오는 2009년 3월까지 2년간 여성지위위원회를 이끌게 된다. 의장 1명, 부의장 4명으로 구성되는 여성지위위원회는 유엔의 5개 지역그룹에서 각각 1명씩 선출되며 박 참사관은 한국이 속한 아주그룹의 대표로 당선됐다. 한국 외교관이 여성지위위원회 의장단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현재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으로 일하고 있는 강경화 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이 유엔대표부 공사 재직시 역임한 바 있다. 김 특보는 지난해 외무장관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반 총장의 선거운동을 총괄했으며 반 총장 당선과 함께 유엔 사무총장 특보로 자리를 옮겨 사무국 개혁 등 유엔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보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관 부부는 동일 공관에서 일할 수 없다는 외교통상부 규정에 따라 이들 부부는 이별 아닌 이별을 감수해야만 했다. 지난 87년 결혼하고 신혼의 단꿈도 잠시, 6개월 만에 박 참사관이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이들 부부의 외기러기 생활은 시작됐다. 김 특보가 유엔본부로 자리를 옮기고 박 참사관이 올해 초 유엔대표부로 발령이 나면서 이산가족 신세를 면하게 된 것. 한편 박 참사관이 부의장으로 당선된 여성지위위원회는 46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 기관으로 설치됐으며 여성지위 향상과 양성 평등을 위한 정책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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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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