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8월 18일] 'u트레이드허브'구축을 맞아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 3,715억달러, 무역규모 7,284억달러라는 대위업을 이루며 우리의 무역 비전인 ‘세계무역 8강, 무역규모 1조달러’를 향한 발걸음을 또 한번 힘차게 내디뎠다. 이는 국토가 비좁고 천연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국가경제를 유지하고 위상을 정립하는 데 있어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돼온 ‘무역’을 신장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혼연일체가 돼 묵묵히 수출확대와 시장개척에 노력해온 결과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고유가 행진 및 원자재 가격폭등은 지난 2003년 이후 5년 연속 이뤄낸 ‘100억달러 이상 흑자’라는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57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적자라는 오명을 남기며 앞으로의 무역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더욱이 원자재에 대한 높은 해외 의존도 및 고임금 구조 등의 비용인상 요인으로 국내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은 점점 약화돼가고 있으며 고물가, 고유가, 구조적 실업의 고착화 등으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는 아직도 여전하기만 하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무역’을 더욱 발전시키는 방법을 강구해 비용을 절감하고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야 함은 물론 효과가 입증된 것들에 대한 과감한 도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제품의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향상시키며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프로세스 개선이나 부대비용의 절감에도 많은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무역부대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4조3,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내고 ‘전자무역’에 대한 폭넓은 활용 및 이를 통한 무역부대비용의 절감에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다. 더욱이 최근 ‘전자무역 고속도로’라 불리는 차세대 전자무역시스템 ‘u트레이드허브(Trade Hub)’가 구축됨에 따라 세계 수준의 보안인증시스템과 공인전자문서보관소를 기반으로 무역계약서 작성부터 신용장ㆍ적하보험ㆍ선적요청 및 무역대금 지급 등 모든 무역 업무를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돼 무역업체가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u트레이드허브는 수요자인 무역업체중심의 단절 없는 무역 프로세스를 실현함으로써 고임금과 높은 물류비 등 고비용 구조에 시달리는 무역업체들의 수출경쟁력을 크게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같은 전자무역은 이미 4만8,500여개 무역업체 및 유관기관이 이용해 연간 2억4,000만건의 무역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무역의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잡은 것으로 최근 무역량의 확대에 힘입어 그 중요성을 한층 더하고 있는 범국가적인 사업으로서 유엔이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사회에서도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VAN/EDI방식과 인터넷 기반의 XML방식이 병행돼 1년 365일 24시간 연중무휴로 안전하게 제공됨으로써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추구하는 무역업체, 특히 기술집약적 기업 또는 중소기업에 있어서 ‘전자무역’은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이제 ‘전자무역’은 무역부대비용의 절감 차원을 넘어 국가경쟁력 향상과 수출신장을 위한 국가 중요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성공무역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u트레이드허브의 완전한 정착을 위해서는 무역업체의 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지방기업의 활용도를 크게 높여야 함은 물론 관련업계와 경제계 전반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u트레이드허브를 통한 한 차원 높은 전자무역의 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한국무역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전자무역’의 완전정착과 이용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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