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암·혈관·관절 검사 꼭하고 과거 병력 고려 항목 선택을

■ 부모님 건강검진 효도선물 이렇게<br>치매 검진땐 전문가 평가 여부 확인<br>50대 어머니는 골밀도 검사 필수<br>건강보험공단 이용땐 비용 줄어

한 중년남성이 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대한 상담을 받고 있다. 부모님 효도검진의 경우 연령대를 고려해 암·치매·심혈관질환 등을 체크할 수 있는 항목이 포함돼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어버이날을 앞둔 가운데 가정의 달인 5월이면 빠지지 않고 발표되는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효도선물 설문조사에서 건강검진은 매년 현금과 함께 1, 2위를 다툰다.

하지만 건강검진센터마다 프로그램이 다르고 부모님의 몸 상태도 제 각각이어서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할지, 그리고 많은 검사항목 가운데 어떤 항목을 추가해야 할지 막막하다. 부모님 효도검진 선택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흔히 50~60대가 되면 기존의 나쁜 생활습관과 만성질환으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질병 조기발견을 위한 건강검진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고혈압과 당뇨ㆍ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으로 중풍이나 각종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1위인 암 역시 50대 이후에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므로 50~60대 부모님의 검진시 기본검사 외에 위ㆍ대장ㆍ유방ㆍ자궁경부암 등의 주요 암검진이 항목에 포함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위ㆍ대장내시경과 유방촬영ㆍ초음파ㆍ부인과 검사항목이 이에 해당한다.

또 생활습관과 만성질환 등 위험요인에 따라 뇌혈관과 심혈관 검진항목이 적절히 포함돼야 하는데 운동부하검사ㆍ동맥경화검사 등 혈관상태를 알 수 있는 검사가 이에 해당된다. 최근에는 심장의 관상동맥 컴퓨터촬영(Cardiac CT), 뇌 혈관자기공명촬영(MRA) 등 첨단검사를 통해서도 이전보다 혈관상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첨단검사는 비교적 고가이기 때문에 검사를 선택하기 전에 상담을 통해 검사의 의미와 검사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

오승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는 "50~60대 이후의 건강검진의 경우 그 나이에 많이 발생하는 질병과 질병에 대한 개인의 위험 정도를 고려한 검진 프로그램이 포함돼야 한다"며 "요즈음은 많은 검진센터들이 나이에 따른 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해두고 있는데 프로그램 선택과정에서 상담을 통해 과거력과 생활습관 등을 고려한 검진항목 조정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모님 세대가 가장 무서워하는 병은 자식에게 짐이 되는 암과 중풍ㆍ치매다. 치매는 뇌 자기공명촬영(MRI)이나 컴퓨터촬영(CT)만으로 진단할 수 없으며 의료진의 인지기능 평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따라서 치매 검진을 원한다면 이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와 상담이 이뤄질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검진 당일 검사를 진행하기 전에 의사와 예비상담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패키지형 검진 프로그램에는 본인에게 필요한 검사가 누락되거나 맞지 않는 검사가 포함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검사항목 구성이 똑같더라도 검사의 품질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으므로 병원 시설과 의료진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나이가 많은 경우 많은 검사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것 자체가 고생스러우므로 필요한 항목들을 한 곳에서 모두 검사 받을 수 있는지, 검사과정에서 직원들의 배려나 휴식공간이 충분히 제공되는지도 중요하다.

부모님 연령대가 40~50대로 조금 젊다면 간 기능을 집중 점검하는 등 검진항목을 다르게 조정할 수 있다.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50대 중장년층은 간이나 심근경색ㆍ뇌졸중 발병이 늘어나는 시기로 각종 암 검진을 포함한 정밀건강검진이 필수적인 연령대이다. 그 중에서도 꼭 검사를 해봐야 하는 사항이 관상동맥 검사와 간기능 검사, 성인병 검진이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ㆍ고지혈증ㆍ비만ㆍ흡연 같은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다면 10년에 한번씩 뇌혈관 CT와 MRI 같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잦은 음주와 흡연을 하는 경우 간기능 검사와 복부 초음파도 함께 하는 것이 좋으며 본격적으로 성인병이 발병하는 시기이므로 매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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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이 되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3~5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50대 여성의 경우 폐경과 함께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며 뼈가 약해져 압박골절의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골밀도 검사 또한 필수항목이다.

중장년층의 경우 관절과 척추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검진을 별도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으로 나이가 들수록 굳어지는 어깨관절 질환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을 살펴봐야 한다. 특히 노화와 함께 찾아와 부모님의 관절을 괴롭히는 퇴행성 관절염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해 관절 기능 회복과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도록 해야 한다.

몸의 중심인 척추에 질환이 생기는 경우 또한 건강검진이 조기진단을 도울 수 있는데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나 다리 저림 증상, 피가 잘 통하지 않는 듯한 느낌 등 통증이 심하지 않아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증상의 질환들을 발견하여 초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건강을 위해 좋은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연령대별 맞춤 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 관절ㆍ척추 검진을 함께 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검진 결과를 바로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검진 선택시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가격이다. 검진항목과 서비스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대학병원 검진센터의 경우 기본적인 암검진 등이 포함된 검진 프로그램 비용은 100만원대 초중반 정도이며 MRI 등의 고가 검사가 포함된다면 가격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종합병원의 경우 일반적으로 100만원 미만의 비용으로 비슷한 항목의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암검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다. 위암ㆍ유방암ㆍ자궁경부암에 대한 기본적인 검진을 2년마다 무료로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기본으로 필요한 검진항목을 추가한다면 검진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오 교수는 "부모님의 나이에 따른 공통적인 기본 검진항목은 정해져 있으나 이에 더불어 개별 건강상태에 맞는 구체적인 검진항목을 결정하는 데는 전문가의 맞춤 권고가 필요하다"며 "일회적인 건강검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검진 결과 발견된 질환이나 건강위험 요인에 대한 사후관리와 치료가 잘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중년남성이 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있다. 부모님 효도검진의 경우 연령대를 고려해 암ㆍ치매ㆍ심혈관질환 등을 체크할 수 있는 항목이 포함돼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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